[심층취재] 석유 잇단 국유화…원유 확보 ‘비상’

입력 2006.05.04 (22:1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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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페루등 남미 국가들에 자원국유화바람이 거셉니다.

우리나라의 해외유전개발사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원 국유화의 영향과 대책을 황동진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일 볼리비아는 예고도 없이, 에너지 산업을 전면 국유화했습니다.

<녹취>모랄레스(볼리비아 대통령) : "이 나라의 석유와 천연가스의 소유권은 현 시점부터 볼리비아의 것임을 선언합니다."

볼리비아에는 동원산업이 4천3백만 달러를 투자해 매장량 270만 배럴의 유전을 개발 중이어서 피해가 우려됩니다.

또 한달 전에는 베네수엘라가 유전 국유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에는 석유공사가 하루 23만 배럴을 생산하는 오나두 유전 지분을 14% 가지고 있었지만 강제 국유화 조치로 인해 9% 지분을 잃어버렸습니다.

최대의 관건은 페루입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중남미에 투자한 13억 달러 가운데 11억 달러가 페루에 집중돼 있습니다.

페루는 아직 원유 국유화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중남미에 불고 있는 국유화 도미노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인터뷰>이달석(박사/에너지경제연구원) : "원유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가치, 국부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통제권을 가져야 된다고 보는 거죠."

이에따라 그동안 석유공사와 기업들이 민간차원에서 주도해 왔던 원유 자원 개발 전략에도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정부의 외교력을 동원해 국가대 국가로 자원의 개발과 이익을 보호하는 이른바 자원외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구자권(한국석유공사 팀장) : "우리나라의 자원외교라든지 아니면 우리나라의 산업의 강점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총체적으로 결합이 돼서 우리가 자원 확보에 나서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부도 오늘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페루 현지에 대책반을 파견하고 페루와 자원협력위원회를 운영해 가는 등 국가차원의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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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석유 잇단 국유화…원유 확보 ‘비상’
    • 입력 2006-05-04 21:09:3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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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페루등 남미 국가들에 자원국유화바람이 거셉니다. 우리나라의 해외유전개발사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원 국유화의 영향과 대책을 황동진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일 볼리비아는 예고도 없이, 에너지 산업을 전면 국유화했습니다. <녹취>모랄레스(볼리비아 대통령) : "이 나라의 석유와 천연가스의 소유권은 현 시점부터 볼리비아의 것임을 선언합니다." 볼리비아에는 동원산업이 4천3백만 달러를 투자해 매장량 270만 배럴의 유전을 개발 중이어서 피해가 우려됩니다. 또 한달 전에는 베네수엘라가 유전 국유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에는 석유공사가 하루 23만 배럴을 생산하는 오나두 유전 지분을 14% 가지고 있었지만 강제 국유화 조치로 인해 9% 지분을 잃어버렸습니다. 최대의 관건은 페루입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중남미에 투자한 13억 달러 가운데 11억 달러가 페루에 집중돼 있습니다. 페루는 아직 원유 국유화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중남미에 불고 있는 국유화 도미노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인터뷰>이달석(박사/에너지경제연구원) : "원유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가치, 국부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통제권을 가져야 된다고 보는 거죠." 이에따라 그동안 석유공사와 기업들이 민간차원에서 주도해 왔던 원유 자원 개발 전략에도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정부의 외교력을 동원해 국가대 국가로 자원의 개발과 이익을 보호하는 이른바 자원외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구자권(한국석유공사 팀장) : "우리나라의 자원외교라든지 아니면 우리나라의 산업의 강점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총체적으로 결합이 돼서 우리가 자원 확보에 나서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부도 오늘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페루 현지에 대책반을 파견하고 페루와 자원협력위원회를 운영해 가는 등 국가차원의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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