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위험천만 스쿨 존

입력 2006.05.05 (22:2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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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등학교 주변에 마련된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 표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붉은색 아스팔트포장이 쉽게 탈색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쿨 존"으로 지정된 서울의 한 초등학교 주변 도로입니다.

오가는 차량들 사이로 길을 건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합니다.

그러나 이 곳이 초등학교 옆이라는 사실을 운전자들은 나무 사이에 가린 표지판을 보고서야 겨우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기동(운전자) : "몰랐어요.(표시가 잘 안 돼 있어서 그런가요?)눈에 뭐 띄는게 없고."

불과 6달 전 만해도 이 곳은 "스쿨 존"임을 알리기 위해 사거리 전체에 5~10 cm 두께로 붉은색 아스팔트를 새로 깔았습니다.

그런데 이 붉은색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인터뷰>주민 : "처음에는 빨간걸로 했죠. 하나마나지 뭐."

또 다른 초등학교 주변도 지난해말 붉은색 포장을 했지만 지금은 흔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최근 새로 포장된 도로와 비교하면 한 눈에 차이가 납니다.

스쿨 존 도로를 굴착해 봤습니다.

속에는 붉은색 아스팔트가 원형 그대로 두텁게 깔려 있습니다.

도로 겉 표면의 붉은 색만 탈색된 것입니다.

<인터뷰>유인균(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자외선이라든가 바퀴자국이라든가 이런 거에 의해서 검은 색으로 탈색돼 있는.."

문제는 지금 사용되는 아스팔트로는 스쿨 존의 이런 탈색을 막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서울 00구청 직원 : "공사 시공 자체는 큰 문제는 없는데, (탈색되는)재료의 기술적인 부분들은 향상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스쿨 존 포장에 사용되는 이른바 암적색 아스팔트 가격은 1 톤에 9만 2천원 정도로 일반 아스팔트보다 2 배나 비쌉니다.

결국 비싼 돈을 들여 붉은색 아스팔트를 깔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코팅을 해서 색상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라고 생각됩니다."

스쿨존 한 곳을 붉은색으로 포장하는 데 드는 돈은 평균 4,5천만 원.

지난해 말까지 전국적으로 7천여 곳이 스쿨 존으로 지정됐습니다.

현장추적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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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위험천만 스쿨 존
    • 입력 2006-05-05 21:24:5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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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등학교 주변에 마련된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 표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붉은색 아스팔트포장이 쉽게 탈색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쿨 존"으로 지정된 서울의 한 초등학교 주변 도로입니다. 오가는 차량들 사이로 길을 건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합니다. 그러나 이 곳이 초등학교 옆이라는 사실을 운전자들은 나무 사이에 가린 표지판을 보고서야 겨우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기동(운전자) : "몰랐어요.(표시가 잘 안 돼 있어서 그런가요?)눈에 뭐 띄는게 없고." 불과 6달 전 만해도 이 곳은 "스쿨 존"임을 알리기 위해 사거리 전체에 5~10 cm 두께로 붉은색 아스팔트를 새로 깔았습니다. 그런데 이 붉은색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인터뷰>주민 : "처음에는 빨간걸로 했죠. 하나마나지 뭐." 또 다른 초등학교 주변도 지난해말 붉은색 포장을 했지만 지금은 흔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최근 새로 포장된 도로와 비교하면 한 눈에 차이가 납니다. 스쿨 존 도로를 굴착해 봤습니다. 속에는 붉은색 아스팔트가 원형 그대로 두텁게 깔려 있습니다. 도로 겉 표면의 붉은 색만 탈색된 것입니다. <인터뷰>유인균(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자외선이라든가 바퀴자국이라든가 이런 거에 의해서 검은 색으로 탈색돼 있는.." 문제는 지금 사용되는 아스팔트로는 스쿨 존의 이런 탈색을 막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서울 00구청 직원 : "공사 시공 자체는 큰 문제는 없는데, (탈색되는)재료의 기술적인 부분들은 향상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스쿨 존 포장에 사용되는 이른바 암적색 아스팔트 가격은 1 톤에 9만 2천원 정도로 일반 아스팔트보다 2 배나 비쌉니다. 결국 비싼 돈을 들여 붉은색 아스팔트를 깔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코팅을 해서 색상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라고 생각됩니다." 스쿨존 한 곳을 붉은색으로 포장하는 데 드는 돈은 평균 4,5천만 원. 지난해 말까지 전국적으로 7천여 곳이 스쿨 존으로 지정됐습니다. 현장추적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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