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북한 주변국 관계 변화

입력 2000.06.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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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대규모 경제대표단을 북한에 보내서 경제 실상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은 북한과의 수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해 모리 총리와 김정일 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김용관 특파원과 도쿄의 임병걸 특파원이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이 북한에 파견하는 경제무역 대표단은 대외무역 경제합작부 관리들을 중심으로 4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 대표단은 에너지와 전기 기계 등 각 분야에서 북중간 협력과 무역확대 등을 협의하기 위해 북한개방의 실험장인 나진 선봉과 북중 통상의 관문인 신의주와 남포 등을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단은 남북한 정상의 공동선언이 나온 이후 최초로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 대표단입니다.
⊙장치웨(중국 외교부 대변인): 한반도평화와 안정은 남북한과 그 주변국의 이익에 부합합니다.
⊙기자: 중국은 또 잇따른 흉년으로 피폐해진 북한의 농업을 되살리기 위한 농업자문단도 파견합니다.
품종개량과 농업설비 전문가로 구성된 중국의 농업자문단은 다음 달 중 감자와 옥수수 등 곡물과 닭, 돼지 등 가축의 계량 종자를 갖고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변화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실리를 추구하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김용관입니다.
⊙기자: 북일 수교회담을 성사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아오키 일본 관방 장관은 북한과 일본의 관계도 남북관계처럼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다면 그 방법이 제일 좋다며 북일정상회담을 희망했습니다.
⊙아오키(일 관방장관): 남북회담처럼 직접대화의 형태로 이뤄진다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이와 관련해 일본의 한 언론은 모리 총리가 곧 특사를 북한에 파견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북한측이 남북 정상회담을 이유로 지난 5월 연기한 도쿄 수교회담을 오는 8월 재개하자고 곧 북한측에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수교회담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북한에 대해 식량지원 등 추가 경제지원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제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본의 경제적 지원이 아쉬운 북한에게 수교에 응할 수 있는 명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오코노기(게이오대 교수): 북한은 빨리 북-일 교섭을 타결해 자본, 기술을 도입하고 싶을 것입니다.
⊙기자: 따라서 모레로 다가온 총선에서 집권자민당이 과반수를 얻어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일본 정부는 북일 수교회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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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북한 주변국 관계 변화
    • 입력 2000-06-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대규모 경제대표단을 북한에 보내서 경제 실상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은 북한과의 수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해 모리 총리와 김정일 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김용관 특파원과 도쿄의 임병걸 특파원이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이 북한에 파견하는 경제무역 대표단은 대외무역 경제합작부 관리들을 중심으로 4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 대표단은 에너지와 전기 기계 등 각 분야에서 북중간 협력과 무역확대 등을 협의하기 위해 북한개방의 실험장인 나진 선봉과 북중 통상의 관문인 신의주와 남포 등을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단은 남북한 정상의 공동선언이 나온 이후 최초로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 대표단입니다. ⊙장치웨(중국 외교부 대변인): 한반도평화와 안정은 남북한과 그 주변국의 이익에 부합합니다. ⊙기자: 중국은 또 잇따른 흉년으로 피폐해진 북한의 농업을 되살리기 위한 농업자문단도 파견합니다. 품종개량과 농업설비 전문가로 구성된 중국의 농업자문단은 다음 달 중 감자와 옥수수 등 곡물과 닭, 돼지 등 가축의 계량 종자를 갖고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변화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실리를 추구하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김용관입니다. ⊙기자: 북일 수교회담을 성사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아오키 일본 관방 장관은 북한과 일본의 관계도 남북관계처럼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다면 그 방법이 제일 좋다며 북일정상회담을 희망했습니다. ⊙아오키(일 관방장관): 남북회담처럼 직접대화의 형태로 이뤄진다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이와 관련해 일본의 한 언론은 모리 총리가 곧 특사를 북한에 파견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북한측이 남북 정상회담을 이유로 지난 5월 연기한 도쿄 수교회담을 오는 8월 재개하자고 곧 북한측에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수교회담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북한에 대해 식량지원 등 추가 경제지원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제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본의 경제적 지원이 아쉬운 북한에게 수교에 응할 수 있는 명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오코노기(게이오대 교수): 북한은 빨리 북-일 교섭을 타결해 자본, 기술을 도입하고 싶을 것입니다. ⊙기자: 따라서 모레로 다가온 총선에서 집권자민당이 과반수를 얻어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일본 정부는 북일 수교회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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