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하루

입력 2000.06.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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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업철회 가능성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오늘도 각 병원의 응급실은 몰려드는 환자에 의사들의 피로까지 겹쳐서 마비 직전의 상태까지 갔습니다.
전국에서 의료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서울의 한 아동병원.
새벽부터 600여 명의 어린이 응급환자가 몰려들면서 병원 로비는 대기하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그러나 진료하는 의사는 단 한 명뿐입니다.
진료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김정숙(환자 보호자): 말 못하는 애기들이 아픈데 제대로 봐주지도 않고 의사선생님 들어가 봤자 말 몇 마디 해 주고 말고.
⊙기자: 병원 폐업 사태가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다른 종합병원의 응급실도 환자로 가득 찼습니다.
밤을 새 가면서 응급환자를 받고 있는 의사들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입니다.
⊙국립의료원 의사: 죽을 지경이죠, 지금.
그런데 다 긴장들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쓰러지면 안되니까.
⊙기자: 병원 진료가 심각한 차질을 빚으면서 전국에서 의료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전북 전주에서는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60대 환자가 산소공급관이 빠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제 충남 공주에서도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전전하던 응급환자가 숨졌습니다.
⊙전주 중환자실 사망자 가족: 간호사 세명이 와서 거들다가 안되어 가지고 의사분 오시고 그 다음에 담당 의사분이 한 4, 5분 되어 가지고 그때 오셔서 와서 하니까 이미 때는 늦었죠.
⊙기자: 그러나 폐업철회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 지면서 응급실 업무는 지금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환자의 목숨과 직결된 비상진료 체계가 자칫 완전 마비에 빠질 뻔 했던 위기의 하루였습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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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하루
    • 입력 2000-06-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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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업철회 가능성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오늘도 각 병원의 응급실은 몰려드는 환자에 의사들의 피로까지 겹쳐서 마비 직전의 상태까지 갔습니다. 전국에서 의료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서울의 한 아동병원. 새벽부터 600여 명의 어린이 응급환자가 몰려들면서 병원 로비는 대기하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그러나 진료하는 의사는 단 한 명뿐입니다. 진료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김정숙(환자 보호자): 말 못하는 애기들이 아픈데 제대로 봐주지도 않고 의사선생님 들어가 봤자 말 몇 마디 해 주고 말고. ⊙기자: 병원 폐업 사태가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다른 종합병원의 응급실도 환자로 가득 찼습니다. 밤을 새 가면서 응급환자를 받고 있는 의사들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입니다. ⊙국립의료원 의사: 죽을 지경이죠, 지금. 그런데 다 긴장들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쓰러지면 안되니까. ⊙기자: 병원 진료가 심각한 차질을 빚으면서 전국에서 의료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전북 전주에서는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60대 환자가 산소공급관이 빠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제 충남 공주에서도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전전하던 응급환자가 숨졌습니다. ⊙전주 중환자실 사망자 가족: 간호사 세명이 와서 거들다가 안되어 가지고 의사분 오시고 그 다음에 담당 의사분이 한 4, 5분 되어 가지고 그때 오셔서 와서 하니까 이미 때는 늦었죠. ⊙기자: 그러나 폐업철회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 지면서 응급실 업무는 지금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환자의 목숨과 직결된 비상진료 체계가 자칫 완전 마비에 빠질 뻔 했던 위기의 하루였습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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