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김포도 난개발 몸살

입력 2000.06.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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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일대 난개발이 최근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마는 평야지대로 유명한 김포지역도 수년 동안 계속된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이 크게 망가지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박전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름진 김포평야의 한쪽으로 고층 아파트촌이 빼곡히 들어서고 있습니다.
한가로운 농가마을이 있을 법한 자리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지럽게 뒤엉켜 있는 아파트와 공장들로 야산의 원래 모습이 크게 훼손돼 있습니다.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녹지에는 벌건 속살을 드러낸 채 대형 공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단지역을 합쳐 모두 4000개가 넘는 김포의 공장들.
쉼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진입로조차 없는 이런 삭막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뛰어놀고 있습니다.
산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아파트.
어떻게 저런 곳에 허가가 났을까,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파트 시공사들이 전망 좋은 곳을 찾다 보니 아예 산 하나가 통째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단지역의 사정은 더욱 심합니다.
이곳 검단지역에는 지난 95년 인천시에 편입된 직후 3년 동안 모두 21개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건설됐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파트촌이 공장지대와 밀접해 있어 매연과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성운안(검단지역 주민): 공기 좋다고 해서 이리로 이사 왔는데 냄새나 가지고 애들 다 죽이게 생겼다고 이사 간다고 그래요...
⊙기자: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백혈병을 유발하는 톨루엔이 대기에서 검출됐습니다.
⊙박양규(녹색연합 간사): 개발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파괴된 자연을 다시 복원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또 한다고 하더라도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게 되겠죠.
⊙기자: 여름에는 푸른 들판, 가을에는 황금빛이 일렁이던 김포평야.
그 넉넉한 옛모습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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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김포도 난개발 몸살
    • 입력 2000-06-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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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일대 난개발이 최근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마는 평야지대로 유명한 김포지역도 수년 동안 계속된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이 크게 망가지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박전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름진 김포평야의 한쪽으로 고층 아파트촌이 빼곡히 들어서고 있습니다. 한가로운 농가마을이 있을 법한 자리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지럽게 뒤엉켜 있는 아파트와 공장들로 야산의 원래 모습이 크게 훼손돼 있습니다.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녹지에는 벌건 속살을 드러낸 채 대형 공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단지역을 합쳐 모두 4000개가 넘는 김포의 공장들. 쉼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진입로조차 없는 이런 삭막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뛰어놀고 있습니다. 산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아파트. 어떻게 저런 곳에 허가가 났을까,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파트 시공사들이 전망 좋은 곳을 찾다 보니 아예 산 하나가 통째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단지역의 사정은 더욱 심합니다. 이곳 검단지역에는 지난 95년 인천시에 편입된 직후 3년 동안 모두 21개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건설됐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파트촌이 공장지대와 밀접해 있어 매연과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성운안(검단지역 주민): 공기 좋다고 해서 이리로 이사 왔는데 냄새나 가지고 애들 다 죽이게 생겼다고 이사 간다고 그래요... ⊙기자: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백혈병을 유발하는 톨루엔이 대기에서 검출됐습니다. ⊙박양규(녹색연합 간사): 개발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파괴된 자연을 다시 복원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또 한다고 하더라도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게 되겠죠. ⊙기자: 여름에는 푸른 들판, 가을에는 황금빛이 일렁이던 김포평야. 그 넉넉한 옛모습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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