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삼풍붕괴 5년, 안전불감증 여전

입력 2000.06.2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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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난 지 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삼풍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았더라면 씨랜드 참사도 없었겠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그때 그대로입니다.
실태를 정인성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실시공, 불법증축 등 부실공사의 총체로 사망자만 500명을 넘겼던 삼풍참사 그 후, 꼭 5년이 지난 오늘 개통을 눈앞에 둔 지하철공사가 한창입니다.
작업장, 끝이 잘려나간 전선이 물이 흥건히 고여 있는 바닥에 놓여 있고, 전선이 거죽이 벗겨진 채로 서로 이어져 있어 감전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전선을 풀러그없이 직접 콘센트에 꽂아놓아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안전관리 전문가: 속에 있는 구리선이 나오면 감전위험이 있죠.
⊙기자: 용접기에 불이 붙을 경우 LPG통까지 이르지 못하도록 차단해 주는 역화방지 장치는 아예 없습니다.
공사장 한 쪽 구석에는 산소통들이 안전시설 없이 방치되어 있고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인부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용접기 연결호스도 훼손돼 가스누출 우려가 있지만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안전관리의 허점이 곳곳에서 발견됐지만 공사 책임자들은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공사 관계자: 지적한 내용이 모두 맞아요. 하지만 완벽하게 세팅해 작업하는 건 어렵습니다.
⊙기자: 전기, 건축 등 각종 기술사 자격증을 돈주고 빌려 사용하는 관행도 여전합니다.
⊙자격증 빌려준 대학생: 매달 15만원씩 받기로 하고 1년 계약해 자격증을 빌려주고 있어요.
⊙기자: 남의 자격증을 빌린 가짜 기술사들이 안전관리를 제대로 할 리 없습니다.
⊙정동영(안전관리 전문가):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많아지게 되면 언젠가는 사고가 발생이 되고 정말 중대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기자: 여기저기서 안전관리 허점이 발견되고 있지만 만성화된 안전불감증은 애써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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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삼풍붕괴 5년, 안전불감증 여전
    • 입력 2000-06-2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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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난 지 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삼풍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았더라면 씨랜드 참사도 없었겠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그때 그대로입니다. 실태를 정인성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실시공, 불법증축 등 부실공사의 총체로 사망자만 500명을 넘겼던 삼풍참사 그 후, 꼭 5년이 지난 오늘 개통을 눈앞에 둔 지하철공사가 한창입니다. 작업장, 끝이 잘려나간 전선이 물이 흥건히 고여 있는 바닥에 놓여 있고, 전선이 거죽이 벗겨진 채로 서로 이어져 있어 감전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전선을 풀러그없이 직접 콘센트에 꽂아놓아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안전관리 전문가: 속에 있는 구리선이 나오면 감전위험이 있죠. ⊙기자: 용접기에 불이 붙을 경우 LPG통까지 이르지 못하도록 차단해 주는 역화방지 장치는 아예 없습니다. 공사장 한 쪽 구석에는 산소통들이 안전시설 없이 방치되어 있고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인부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용접기 연결호스도 훼손돼 가스누출 우려가 있지만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안전관리의 허점이 곳곳에서 발견됐지만 공사 책임자들은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공사 관계자: 지적한 내용이 모두 맞아요. 하지만 완벽하게 세팅해 작업하는 건 어렵습니다. ⊙기자: 전기, 건축 등 각종 기술사 자격증을 돈주고 빌려 사용하는 관행도 여전합니다. ⊙자격증 빌려준 대학생: 매달 15만원씩 받기로 하고 1년 계약해 자격증을 빌려주고 있어요. ⊙기자: 남의 자격증을 빌린 가짜 기술사들이 안전관리를 제대로 할 리 없습니다. ⊙정동영(안전관리 전문가):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많아지게 되면 언젠가는 사고가 발생이 되고 정말 중대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기자: 여기저기서 안전관리 허점이 발견되고 있지만 만성화된 안전불감증은 애써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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