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자는 카센터의 봉?

입력 2000.07.0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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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카센터들의 바가지 횡포가 여전합니다.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 부품을 바꾸고, 청구비용도 제멋대로라고 하는데 그 실태를 김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행 중 엔진이 심하게 떨리는 차량입니다.
제작회사의 정비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진공호스에 훔집이 나 있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서인교(대우자동차 정비담당): 진공호스에 손상이 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정비가는 2000원 내지 3000원 정도면 될것 같습니다.
⊙기자: 차를 고치지 않은 상태로 정비 업소들을 찾았습니다.
첫번째 정비업소.
⊙인터뷰: 플러그와 배선만 바꿔주면 되겠어요.
⊙기자: 얼마면 되겠어요?
⊙인터뷰: 4만원요.
⊙기자: 두번째 정비 업소입니다.
⊙인터뷰: 플러그가 2만원 정도하고요.
배선은 2만5천원 정도합니다.
⊙기자: 세번째 정비업소도 마찬가지입니다.
4만 5000원을 주고 플러그 교환을 맡겨보았습니다.
⊙인터뷰: 됐습니다.... 아까는 엔진이 막 떨졌는데 이젠 괜찮죠?
⊙기자: 어찌된 일인지 차의 떨림이 없어졌습니다.
차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플러그와 배선이 새 것으로 교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었던 진공호스 역시 말끔해져 있습니다.
아무 말 없이 새것으로 바꿔놓은 것입니다.
특히 여성운전자의 경우 이런 바가지는 더욱 심합니다.
여성운전자와 남성운전자가 이 차를 가지고 번갈아 가며 같은 정비업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먼저 여성 운전자.
⊙인터뷰: 플러그가 전기가 조금씩 새요.
전기가 새면 휘발유가 많이 먹어요.
3년 넘게 탔으니까 배터리 한 번 갈아야 되고요.
브레이크 패드가 절반 닳았거든요.
⊙기자: 그러나 남성운전자가 갔을 때는 얘기가 다릅니다.
⊙인터뷰: 크게 이상 있는 것은 없어요.
플러그도 교환하신 것 같네요.
⊙기자: 여성운전자가 찾았을 때는 12만 5000원이던 견적이 오간 데 없이 사라집니다.
취재진이 이런 식으로 찾은 10군데의 정비 업소 가운데 남녀 운전자 모두에게 이상이 없다고 한 곳은 4곳뿐이었습니다.
일부 정비업소들의 검은 양심에 운전자들, 특히 여성운전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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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운전자는 카센터의 봉?
    • 입력 2000-07-0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일부 카센터들의 바가지 횡포가 여전합니다.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 부품을 바꾸고, 청구비용도 제멋대로라고 하는데 그 실태를 김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행 중 엔진이 심하게 떨리는 차량입니다. 제작회사의 정비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진공호스에 훔집이 나 있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서인교(대우자동차 정비담당): 진공호스에 손상이 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정비가는 2000원 내지 3000원 정도면 될것 같습니다. ⊙기자: 차를 고치지 않은 상태로 정비 업소들을 찾았습니다. 첫번째 정비업소. ⊙인터뷰: 플러그와 배선만 바꿔주면 되겠어요. ⊙기자: 얼마면 되겠어요? ⊙인터뷰: 4만원요. ⊙기자: 두번째 정비 업소입니다. ⊙인터뷰: 플러그가 2만원 정도하고요. 배선은 2만5천원 정도합니다. ⊙기자: 세번째 정비업소도 마찬가지입니다. 4만 5000원을 주고 플러그 교환을 맡겨보았습니다. ⊙인터뷰: 됐습니다.... 아까는 엔진이 막 떨졌는데 이젠 괜찮죠? ⊙기자: 어찌된 일인지 차의 떨림이 없어졌습니다. 차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플러그와 배선이 새 것으로 교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었던 진공호스 역시 말끔해져 있습니다. 아무 말 없이 새것으로 바꿔놓은 것입니다. 특히 여성운전자의 경우 이런 바가지는 더욱 심합니다. 여성운전자와 남성운전자가 이 차를 가지고 번갈아 가며 같은 정비업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먼저 여성 운전자. ⊙인터뷰: 플러그가 전기가 조금씩 새요. 전기가 새면 휘발유가 많이 먹어요. 3년 넘게 탔으니까 배터리 한 번 갈아야 되고요. 브레이크 패드가 절반 닳았거든요. ⊙기자: 그러나 남성운전자가 갔을 때는 얘기가 다릅니다. ⊙인터뷰: 크게 이상 있는 것은 없어요. 플러그도 교환하신 것 같네요. ⊙기자: 여성운전자가 찾았을 때는 12만 5000원이던 견적이 오간 데 없이 사라집니다. 취재진이 이런 식으로 찾은 10군데의 정비 업소 가운데 남녀 운전자 모두에게 이상이 없다고 한 곳은 4곳뿐이었습니다. 일부 정비업소들의 검은 양심에 운전자들, 특히 여성운전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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