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외환불안 가속화

입력 2000.07.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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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동남아국가들의 외환 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금융위기가 또 한번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외환 보유고가 900억달러를 넘는 등 동남아와는 사정이 다르다지만 그렇다고 절대 방심할 수는 없는 처지입니다.
박장범, 박종훈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근 환율이 가장 불안한 나라는 인도네시아입니다.
최근 6주 동안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가치는 14%나 떨어졌고 달러당 1만 루피아선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 97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의 진원지였던 타이 바트화는 심리적 지지선이라는 달러당 40바트가 무너졌고 필리핀 폐소 환율도 9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박번순(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정치적 불안, 금융이나 기업의 구조조정 부진, 그로 인한 경제 회복 속도의 지체가 국제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동남아시아 국가의 환율상승과 연쇄불안은 지난 97년 말 상황과 유사합니다.
이처럼 동남아시아 국가의 외환시장 불안이 가속화하면서 세계 금융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앨런 그리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97년 이후 처음으로 금융위기 가능성을 밝히고 각국이 위기에 대비한 금융체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앨런 그린스핀(미 FRB의장): 예측하기 힘든 경제위기에 대비해 유연한 금융제도 구축이 필요합니다.
⊙기자: 금융기관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원리에 따라 부실 기관을 퇴출시키는 등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뉴스 박장범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외환 시장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화폐가치 하락세에 다시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진모(외환은행 부장): 동남아 통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은행이나 기업체측에서는 선물환 거래 등을 통하여 환영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기자: 자체 동남아시아의 외환 시장 불안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외환보유고 등 한국경제의 상황이 지난 97년과는 크게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최근 단기외채비중이 늘었지만 지난 97년 말에 34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액이 900억달러를 넘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빌려준 돈이 160억달러로 더 많은 순채권국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외국 투자가들의 신규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원화가 계속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용덕(재정경제부 국장): 경제도 크게 회복되었으며 대외 부문도 건전하기 때문에 동남아의 통화가치 하락과 같은 그런 사태는 우리나라에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기자: 그러나 한국이 앞으로 1년 동안 금융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당장 경제위축이 올 것이라는 IMF 등 국제기구의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종석(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경기가 좀 좋아졌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을 늦춘다든지 미룬다면 위기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기자: KBS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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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외환불안 가속화
    • 입력 2000-07-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최근 동남아국가들의 외환 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금융위기가 또 한번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외환 보유고가 900억달러를 넘는 등 동남아와는 사정이 다르다지만 그렇다고 절대 방심할 수는 없는 처지입니다. 박장범, 박종훈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근 환율이 가장 불안한 나라는 인도네시아입니다. 최근 6주 동안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가치는 14%나 떨어졌고 달러당 1만 루피아선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 97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의 진원지였던 타이 바트화는 심리적 지지선이라는 달러당 40바트가 무너졌고 필리핀 폐소 환율도 9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박번순(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정치적 불안, 금융이나 기업의 구조조정 부진, 그로 인한 경제 회복 속도의 지체가 국제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동남아시아 국가의 환율상승과 연쇄불안은 지난 97년 말 상황과 유사합니다. 이처럼 동남아시아 국가의 외환시장 불안이 가속화하면서 세계 금융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앨런 그리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97년 이후 처음으로 금융위기 가능성을 밝히고 각국이 위기에 대비한 금융체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앨런 그린스핀(미 FRB의장): 예측하기 힘든 경제위기에 대비해 유연한 금융제도 구축이 필요합니다. ⊙기자: 금융기관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원리에 따라 부실 기관을 퇴출시키는 등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뉴스 박장범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외환 시장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화폐가치 하락세에 다시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진모(외환은행 부장): 동남아 통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은행이나 기업체측에서는 선물환 거래 등을 통하여 환영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기자: 자체 동남아시아의 외환 시장 불안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외환보유고 등 한국경제의 상황이 지난 97년과는 크게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최근 단기외채비중이 늘었지만 지난 97년 말에 34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액이 900억달러를 넘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빌려준 돈이 160억달러로 더 많은 순채권국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외국 투자가들의 신규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원화가 계속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용덕(재정경제부 국장): 경제도 크게 회복되었으며 대외 부문도 건전하기 때문에 동남아의 통화가치 하락과 같은 그런 사태는 우리나라에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기자: 그러나 한국이 앞으로 1년 동안 금융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당장 경제위축이 올 것이라는 IMF 등 국제기구의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종석(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경기가 좀 좋아졌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을 늦춘다든지 미룬다면 위기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기자: KBS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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