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지구까지 난개발

입력 2000.07.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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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UN이 생태계 보존지구로 지정까지 한 민통선 안의 한 산림보존지역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시 파괴되고 있습니다.
허가권을 가진 지방자치단체는 엉터리 조사를 근거로 개발을 허가해 준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입니다.
⊙기자: 민간인 통제 구역인 경기도 파주시 하포리 일대입니다.
논두렁 사이에서 노루가 뛰노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자연생태계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입니다.
UN도 지난해 이 곳을 생태계 보존지구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지역이 마구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개발공사 때문에 이곳의 울창했던 나무들은 모두 뿌리째 뽑혀 사라지고 이제 이곳은 풀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파주시가 지난해 12월 이곳 15만평을 사료용 초지로 조성하려는 민간업자에게 개발을 허가해 주면서부터 자연 생태계가 급격히 파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안창희(경기북부 환경연합 사무국장): 자연적으로 지켜야 될 숲이었는데, 이곳에 산림훼손을 내줬다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이건 불법입니다.
⊙기자: 파주시는 산림보존지역인 이 곳을 농림보존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초지조성을 허가해 줬습니다.
⊙박신규(파주시 농축산과장): 자연 상태로 그대로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래서 임야로 존치하는 것 보다는 초지로 허가를 해서 초지로 하는 것이 국토이용에 더 효율적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용도를 바꾸기 위해 수목 조사를 하면서 잡목만 있는 쓸모없는 땅이라고 했으나 실제로는 아름드리 참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분별한 개발논리가 50년 동안 간직되어 온 자연 생태계의 보고라는 민통선지역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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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보전 지구까지 난개발
    • 입력 2000-07-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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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UN이 생태계 보존지구로 지정까지 한 민통선 안의 한 산림보존지역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시 파괴되고 있습니다. 허가권을 가진 지방자치단체는 엉터리 조사를 근거로 개발을 허가해 준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입니다. ⊙기자: 민간인 통제 구역인 경기도 파주시 하포리 일대입니다. 논두렁 사이에서 노루가 뛰노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자연생태계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입니다. UN도 지난해 이 곳을 생태계 보존지구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지역이 마구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개발공사 때문에 이곳의 울창했던 나무들은 모두 뿌리째 뽑혀 사라지고 이제 이곳은 풀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파주시가 지난해 12월 이곳 15만평을 사료용 초지로 조성하려는 민간업자에게 개발을 허가해 주면서부터 자연 생태계가 급격히 파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안창희(경기북부 환경연합 사무국장): 자연적으로 지켜야 될 숲이었는데, 이곳에 산림훼손을 내줬다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이건 불법입니다. ⊙기자: 파주시는 산림보존지역인 이 곳을 농림보존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초지조성을 허가해 줬습니다. ⊙박신규(파주시 농축산과장): 자연 상태로 그대로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래서 임야로 존치하는 것 보다는 초지로 허가를 해서 초지로 하는 것이 국토이용에 더 효율적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용도를 바꾸기 위해 수목 조사를 하면서 잡목만 있는 쓸모없는 땅이라고 했으나 실제로는 아름드리 참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분별한 개발논리가 50년 동안 간직되어 온 자연 생태계의 보고라는 민통선지역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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