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이런 휴가 어때요?

입력 2000.07.1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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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학과 함께 휴가철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마는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피서의 형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체험으로 더위를 쫓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데요.
문화국가 프랑스의 경우는 어떤지도 알아봅니다.
한상덕 기자와 김혜송 특파원이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흙과 씨름하며 정성스레 도자를 빚어가는 손길에서 우리문화 체험의 열기가 느껴집니다.
그릇 등을 직접 만들어 가며 옛 멋과 선조들의 예술혼을 느껴봅니다.
⊙김태원(수강생):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이 너무나 즐겁고 그랬어요, 그래서 더위도 다 잊고 이거 하는 것 같아요.
⊙기자: 전통의 궁중요리를 배우기 위한 수강생들의 열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조선왕조 궁중 음식을 일반인에게 가르치는 이 프로그램은 휴가철을 맞아 2주간 단기특강코스를 마련할만큼 큰 인기입니다.
⊙양춘숙(수강생): 복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음식에 심취하다 보면 이것도 예술이거든요.
그래서 즐거워요, 그러면 더위를 잊을 수도 있어요.
⊙기자: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전도 열리고 있습니다.
작품의 소재는 어디서 따왔는지, 표현기법은 무엇인지 등을 작가가 직접 나와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석주(서양화가): 밝은 데, 여기 또 어둠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둠이 있는 데 또 밝음이 있어 가지고 각자 어떤 명암의 콘트러스를 강조시켜서...
⊙기자: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문화체험이 무더위를 이기는 새로운 피서형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상덕입니다.
⊙기자: 프랑스 예비역 공군 장교인 카라스코 씨는 이번 여름에 휴가여행을 떠나는 대신 이웃 도시의 음악 행사장으로 출근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니스 등 유명한 휴양지를 마다하고 이번 주 이곳에서 시작되는 국제피아노 음악제 준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카라스코: 휴가는 쉬기위 해서만 필요한 건 아닙니다.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기자: 이곳에는 카라스코 씨처럼 휴가를 이용해 지역 문화행사를 돕는 학생과 직장인들이 200명 가까이나 됩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일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며 울창한 산림 등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들을 즐기기도 합니다.
⊙오노라티니(음악제 위원장): 이들의 역할은 우리 축제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기자: 여름철 프랑스의 직장인들은 길게는 4주간의 휴가를 누릴 수 있으며, 학생들은 석달 동안의 방학을 갖습니다.
이 기간에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많지만 새로운 체험을 하면서 사회에 도움을 주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뜻있는 일을 하며 여름을 보내는 이들은 휴식의 즐거움보다 봉사의 기쁨이 더 오래 간다고 믿고 있습니다.
프랑스 라로크 당테롱에서 KBS뉴스 김혜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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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이런 휴가 어때요?
    • 입력 2000-07-1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방학과 함께 휴가철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마는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피서의 형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체험으로 더위를 쫓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데요. 문화국가 프랑스의 경우는 어떤지도 알아봅니다. 한상덕 기자와 김혜송 특파원이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흙과 씨름하며 정성스레 도자를 빚어가는 손길에서 우리문화 체험의 열기가 느껴집니다. 그릇 등을 직접 만들어 가며 옛 멋과 선조들의 예술혼을 느껴봅니다. ⊙김태원(수강생):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이 너무나 즐겁고 그랬어요, 그래서 더위도 다 잊고 이거 하는 것 같아요. ⊙기자: 전통의 궁중요리를 배우기 위한 수강생들의 열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조선왕조 궁중 음식을 일반인에게 가르치는 이 프로그램은 휴가철을 맞아 2주간 단기특강코스를 마련할만큼 큰 인기입니다. ⊙양춘숙(수강생): 복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음식에 심취하다 보면 이것도 예술이거든요. 그래서 즐거워요, 그러면 더위를 잊을 수도 있어요. ⊙기자: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전도 열리고 있습니다. 작품의 소재는 어디서 따왔는지, 표현기법은 무엇인지 등을 작가가 직접 나와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석주(서양화가): 밝은 데, 여기 또 어둠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둠이 있는 데 또 밝음이 있어 가지고 각자 어떤 명암의 콘트러스를 강조시켜서... ⊙기자: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문화체험이 무더위를 이기는 새로운 피서형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상덕입니다. ⊙기자: 프랑스 예비역 공군 장교인 카라스코 씨는 이번 여름에 휴가여행을 떠나는 대신 이웃 도시의 음악 행사장으로 출근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니스 등 유명한 휴양지를 마다하고 이번 주 이곳에서 시작되는 국제피아노 음악제 준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카라스코: 휴가는 쉬기위 해서만 필요한 건 아닙니다.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기자: 이곳에는 카라스코 씨처럼 휴가를 이용해 지역 문화행사를 돕는 학생과 직장인들이 200명 가까이나 됩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일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며 울창한 산림 등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들을 즐기기도 합니다. ⊙오노라티니(음악제 위원장): 이들의 역할은 우리 축제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기자: 여름철 프랑스의 직장인들은 길게는 4주간의 휴가를 누릴 수 있으며, 학생들은 석달 동안의 방학을 갖습니다. 이 기간에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많지만 새로운 체험을 하면서 사회에 도움을 주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뜻있는 일을 하며 여름을 보내는 이들은 휴식의 즐거움보다 봉사의 기쁨이 더 오래 간다고 믿고 있습니다. 프랑스 라로크 당테롱에서 KBS뉴스 김혜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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