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가족 호적정정 첫 신청

입력 2000.07.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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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줄로만 알았던 동생이 북에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이산가족이 호적정정 신청을 처음으로 냈습니다.
보도에 이근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이 터지고 사흘, 서울이 함락되던 날 학교에 갔던 이 앳된 모습의 중학생을 포함한 형제 3명이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후 반세기의 세월 동안 전쟁을 한탄하며 살아온 형 김재환 씨는 70년대 중반까지 기다리다 결국 형과 두 동생 등 3명을 모두 사망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사망신고 후 다시 20여 년.
김 씨는 지난 16일 북측이 보내온 상봉 희망자 명단을 보고 다시 한번 통곡했습니다.
두 동생 중 한 명인 65살 재호 씨의 이름이 어엿이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김재환(70살/서울 용두동): 내가 살았다는 것이 확신이 되니까 아주 기쁩니다.
⊙기자: 동생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김 씨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법원 호적계.
사망신고를 냈던 동생을 늦게나마 호적에 살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법원은 북한에서 받은 대한적십자사의 생존 확인서가 생존 증빙자료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어 호적정정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재환(70살/서울 용두동): 죽은 사람으로 내가 취급하고 사망신고를 냈구나, 그러니까 이걸 빨리 복원을 해야 되겠다는...
⊙기자: 북에 있는 가족의 생존을 확인해 호적 정정신청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
이산가족 상봉이 본격화될 경우 호적정정을 위한 신청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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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봉가족 호적정정 첫 신청
    • 입력 2000-07-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숨진 줄로만 알았던 동생이 북에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이산가족이 호적정정 신청을 처음으로 냈습니다. 보도에 이근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이 터지고 사흘, 서울이 함락되던 날 학교에 갔던 이 앳된 모습의 중학생을 포함한 형제 3명이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후 반세기의 세월 동안 전쟁을 한탄하며 살아온 형 김재환 씨는 70년대 중반까지 기다리다 결국 형과 두 동생 등 3명을 모두 사망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사망신고 후 다시 20여 년. 김 씨는 지난 16일 북측이 보내온 상봉 희망자 명단을 보고 다시 한번 통곡했습니다. 두 동생 중 한 명인 65살 재호 씨의 이름이 어엿이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김재환(70살/서울 용두동): 내가 살았다는 것이 확신이 되니까 아주 기쁩니다. ⊙기자: 동생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김 씨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법원 호적계. 사망신고를 냈던 동생을 늦게나마 호적에 살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법원은 북한에서 받은 대한적십자사의 생존 확인서가 생존 증빙자료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어 호적정정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재환(70살/서울 용두동): 죽은 사람으로 내가 취급하고 사망신고를 냈구나, 그러니까 이걸 빨리 복원을 해야 되겠다는... ⊙기자: 북에 있는 가족의 생존을 확인해 호적 정정신청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 이산가족 상봉이 본격화될 경우 호적정정을 위한 신청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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