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단지 아파트 단지로 둔갑
입력 2000.07.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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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0년대 초부터 국책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경기도 용인의 정보화단지가 아파트단지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거창한 계획 아래 벤처기업들이 모여서 조성한 이 정보화단지가 한 아파트 건설업체에 넘어간 것입니다.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6년 산기슭을 깎아 만든 경기도 용인의 소프트웨어 공동 연구단지입니다.
5만 6000평 부지에 1000억원을 투자해서 이른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며 국책사업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나도록 잡초만 무성한 채 건축자재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아예 사업 자체가 무산되고 있습니다.
첨단 정보화단지를 조성하려던 애초 계획을 바꿔 이 부지에 아파트가 건설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70여 개 중소업체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정부 자금까지 지원받아 조성한 이 연구단지가 최근 한 건설업체에 팔린 것입니다.
⊙김영국(부지매입 건설업체 전무): 그 주변에 어차피 죽전택지개발지구로 다 묶여 있는 상태고 개발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똑 같은 주거단지로서의 활용가치를 높여야 되지 않겠나...
⊙기자: 이 연구단지를 조성한 협동조합은 지금까지 정부자금 10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을 투입해 멀쩡했던 산을 깎아 부지조성 공사를 해 왔습니다.
그러나 2년 전 나머지 8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 해 방치해 오다 사업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용인정보화단지조합관계자: IMF터지면서 업체고 줄줄이 부도나고 은행에선 담보를 요구하는데 그것도 어렵고...
⊙기자: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이 무리하게 정보화 단지를 조성하다 결국 아파트를 짓겠다는 건설업체에 이 부지를 팔아 버린 것입니다.
매각금액은 375억원.
협동조합이 투자한 금액은 200억원입니다.
⊙용인정보화단지조합관계자: 양도세가 90억원, 30%정도
되니까 그것 빼면 얼마나 남습니까?
⊙기자: 그러나 세금과 이자를 빼도 수십억원은 남습니다.
산림이 울창했던 정보화단지 부지,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만든다는 거창한 명분이 산림훼손이라는 비난을 잠재웠지만 이제 산은 깎이고 이 자리에는 아파트가 들어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거창한 계획 아래 벤처기업들이 모여서 조성한 이 정보화단지가 한 아파트 건설업체에 넘어간 것입니다.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6년 산기슭을 깎아 만든 경기도 용인의 소프트웨어 공동 연구단지입니다.
5만 6000평 부지에 1000억원을 투자해서 이른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며 국책사업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나도록 잡초만 무성한 채 건축자재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아예 사업 자체가 무산되고 있습니다.
첨단 정보화단지를 조성하려던 애초 계획을 바꿔 이 부지에 아파트가 건설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70여 개 중소업체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정부 자금까지 지원받아 조성한 이 연구단지가 최근 한 건설업체에 팔린 것입니다.
⊙김영국(부지매입 건설업체 전무): 그 주변에 어차피 죽전택지개발지구로 다 묶여 있는 상태고 개발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똑 같은 주거단지로서의 활용가치를 높여야 되지 않겠나...
⊙기자: 이 연구단지를 조성한 협동조합은 지금까지 정부자금 10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을 투입해 멀쩡했던 산을 깎아 부지조성 공사를 해 왔습니다.
그러나 2년 전 나머지 8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 해 방치해 오다 사업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용인정보화단지조합관계자: IMF터지면서 업체고 줄줄이 부도나고 은행에선 담보를 요구하는데 그것도 어렵고...
⊙기자: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이 무리하게 정보화 단지를 조성하다 결국 아파트를 짓겠다는 건설업체에 이 부지를 팔아 버린 것입니다.
매각금액은 375억원.
협동조합이 투자한 금액은 200억원입니다.
⊙용인정보화단지조합관계자: 양도세가 90억원, 30%정도
되니까 그것 빼면 얼마나 남습니까?
⊙기자: 그러나 세금과 이자를 빼도 수십억원은 남습니다.
산림이 울창했던 정보화단지 부지,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만든다는 거창한 명분이 산림훼손이라는 비난을 잠재웠지만 이제 산은 깎이고 이 자리에는 아파트가 들어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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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화 단지 아파트 단지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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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0-07-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90년대 초부터 국책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경기도 용인의 정보화단지가 아파트단지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거창한 계획 아래 벤처기업들이 모여서 조성한 이 정보화단지가 한 아파트 건설업체에 넘어간 것입니다.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6년 산기슭을 깎아 만든 경기도 용인의 소프트웨어 공동 연구단지입니다.
5만 6000평 부지에 1000억원을 투자해서 이른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며 국책사업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나도록 잡초만 무성한 채 건축자재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아예 사업 자체가 무산되고 있습니다.
첨단 정보화단지를 조성하려던 애초 계획을 바꿔 이 부지에 아파트가 건설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70여 개 중소업체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정부 자금까지 지원받아 조성한 이 연구단지가 최근 한 건설업체에 팔린 것입니다.
⊙김영국(부지매입 건설업체 전무): 그 주변에 어차피 죽전택지개발지구로 다 묶여 있는 상태고 개발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똑 같은 주거단지로서의 활용가치를 높여야 되지 않겠나...
⊙기자: 이 연구단지를 조성한 협동조합은 지금까지 정부자금 10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을 투입해 멀쩡했던 산을 깎아 부지조성 공사를 해 왔습니다.
그러나 2년 전 나머지 8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 해 방치해 오다 사업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용인정보화단지조합관계자: IMF터지면서 업체고 줄줄이 부도나고 은행에선 담보를 요구하는데 그것도 어렵고...
⊙기자: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이 무리하게 정보화 단지를 조성하다 결국 아파트를 짓겠다는 건설업체에 이 부지를 팔아 버린 것입니다.
매각금액은 375억원.
협동조합이 투자한 금액은 200억원입니다.
⊙용인정보화단지조합관계자: 양도세가 90억원, 30%정도
되니까 그것 빼면 얼마나 남습니까?
⊙기자: 그러나 세금과 이자를 빼도 수십억원은 남습니다.
산림이 울창했던 정보화단지 부지,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만든다는 거창한 명분이 산림훼손이라는 비난을 잠재웠지만 이제 산은 깎이고 이 자리에는 아파트가 들어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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