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현대 앞날은?

입력 2000.08.0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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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그룹 3부자 퇴진을 비롯한 고강도 대책을 내놓을 것을 현대측에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그 동안 차일피일 미루면서 버티기 작전을 벌이던 현대측도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재강, 박찬욱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세 부자가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겠다고 약속한지 두 달.
채권단이 약속을 지킬 것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세 부자의 실질적인 퇴진 없이 신뢰회복도 힘들다는 것입니다.
⊙황학중(외환은행 상무): 당초 약속한 대로 삼부자의 경영 일선에서의 완전한 퇴진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계열분리도 즉각 시행해야 하며 그 방법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보유주식을 팔아서 3% 이내로 지분을 낮추는 길이 최선이라는 입장입니다.
1조 5000억원을 마련한다는 자구계획도 모호한 점이 많다며 구체적 일정과 방법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또 정몽헌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사재를 출연해야 한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고강도 압박에서 정부와 채권단은 공동전선을 펴고 있습니다.
⊙김영재(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현대가 판단을 잘 하겠지만 시간이 마냥 현대만 기다려주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빠를수록 좋다는 것은 현대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기자: 채권단은 특히 요구 사항들에 대해 현대측이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을 경우에 재무개선 약정을 새로 맺어서 여신회수 등 강력한 제재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강입니다.
⊙기자: 정부와 채권단의 고강도 압박에 대해 현대가 해결책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이달 말까지 계열분리를 마무리짓겠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버티기로 일관하던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장하성(교수/고려대학교): 총수들의, 가족들의 구조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한 시장 신뢰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 와 있지 않느냐...
⊙기자: 문제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정리.
이와 관련해서는 정 씨의 지분 6.1%를 의결권 포기각서와 함께 채권단에 위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에 체류 중인 정몽헌 회장도 곧 귀국해 계열분리방안을 확정지을 계획입니다.
하지만 가신 경영진의 퇴진 등 인적청산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난색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김기원(교수/방송통신대): 보유 계열사 지분의 처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특단의 자구 계획을 제시하고 동반퇴진의 약속을 지킴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기자: 벼랑 끝에 내몰린 현대가 이번에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현대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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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현대 앞날은?
    • 입력 2000-08-0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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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그룹 3부자 퇴진을 비롯한 고강도 대책을 내놓을 것을 현대측에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그 동안 차일피일 미루면서 버티기 작전을 벌이던 현대측도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재강, 박찬욱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세 부자가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겠다고 약속한지 두 달. 채권단이 약속을 지킬 것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세 부자의 실질적인 퇴진 없이 신뢰회복도 힘들다는 것입니다. ⊙황학중(외환은행 상무): 당초 약속한 대로 삼부자의 경영 일선에서의 완전한 퇴진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계열분리도 즉각 시행해야 하며 그 방법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보유주식을 팔아서 3% 이내로 지분을 낮추는 길이 최선이라는 입장입니다. 1조 5000억원을 마련한다는 자구계획도 모호한 점이 많다며 구체적 일정과 방법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또 정몽헌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사재를 출연해야 한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고강도 압박에서 정부와 채권단은 공동전선을 펴고 있습니다. ⊙김영재(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현대가 판단을 잘 하겠지만 시간이 마냥 현대만 기다려주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빠를수록 좋다는 것은 현대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기자: 채권단은 특히 요구 사항들에 대해 현대측이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을 경우에 재무개선 약정을 새로 맺어서 여신회수 등 강력한 제재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강입니다. ⊙기자: 정부와 채권단의 고강도 압박에 대해 현대가 해결책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이달 말까지 계열분리를 마무리짓겠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버티기로 일관하던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장하성(교수/고려대학교): 총수들의, 가족들의 구조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한 시장 신뢰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 와 있지 않느냐... ⊙기자: 문제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정리. 이와 관련해서는 정 씨의 지분 6.1%를 의결권 포기각서와 함께 채권단에 위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에 체류 중인 정몽헌 회장도 곧 귀국해 계열분리방안을 확정지을 계획입니다. 하지만 가신 경영진의 퇴진 등 인적청산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난색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김기원(교수/방송통신대): 보유 계열사 지분의 처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특단의 자구 계획을 제시하고 동반퇴진의 약속을 지킴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기자: 벼랑 끝에 내몰린 현대가 이번에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현대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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