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획>오염된 젖줄

입력 2000.08.02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인 김해평야의 젖줄 서낙동강물이 심하게 오염돼서 이제는 농업 용수로도 쓰지 못 하게 됐습니다.
연중기획으로 전해 드리고 있는 물기획, 오늘은 낙동강 문제에 관해서 그 동안 관심을 가지지 못 했던 서낙동강 실태를 보도합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영남 최대의 곡창지대이자 화훼단지가 밀집한 김해평야입니다.
벼농사, 꽃농사에 가장 필요한 것이 깨끗한 물.
하지만 이곳에 물을 대주던 서낙동강은 썩어가고 있습니다.
사철 심한 조류 피해에 시달립니다.
독성이 가장 심한 남조류입니다.
⊙이진애(교수/인제대 환경학부): 1밀리리터당 5000개의 세포가 나타나게 되면 조류경고를 발령하게 됩니다.
그런데 서낙동강의 경우에는 약 100만개에서 1000만개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자: 산소가 턱없이 부족해 물고기조차 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유기물이 많아 용존산소가 제로상태입니다.
⊙기자: 바닥은 인근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쌓여 검게 썩어 있습니다.
이런 퇴적물의 두께만 2m를 넘습니다.
이런데도 각종 무허가 농장과 공장들이 강변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강 양쪽이 수문으로 막혀 강이 호수화되면서 오염은 가속화됩니다.
이처럼 서낙동강의 오염이 심해지면서 이제는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 장미농가에서는 빗물을 받아쓰고 있습니다.
이곳 대부분 화훼농가는 이처럼 수년 전부터 강물을 포기했습니다.
⊙허상호(김해시 대동면): 수질이 너무 안 좋아 가지고 꽃도 색깔이 제대로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빗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자: 벼농사도 타격이 심합니다.
⊙인터뷰: 벼가 제대로 안 자라 농약 두배로 씁니다.
⊙기자: 2002년 아시안게임조정 경기가 이곳에서 예정되어 있지만 이런 수질로는 국제 경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하지만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농림부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환경부가 실태조사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용역예산 1억여 원이 정부가 지원한 전부입니다.
김해평야의 젖줄, 서낙동강, 서낙동강의 죽음은 영남 최대의 곡창 김해평야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KBS뉴스 김성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물기획>오염된 젖줄
    • 입력 2000-08-0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인 김해평야의 젖줄 서낙동강물이 심하게 오염돼서 이제는 농업 용수로도 쓰지 못 하게 됐습니다. 연중기획으로 전해 드리고 있는 물기획, 오늘은 낙동강 문제에 관해서 그 동안 관심을 가지지 못 했던 서낙동강 실태를 보도합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영남 최대의 곡창지대이자 화훼단지가 밀집한 김해평야입니다. 벼농사, 꽃농사에 가장 필요한 것이 깨끗한 물. 하지만 이곳에 물을 대주던 서낙동강은 썩어가고 있습니다. 사철 심한 조류 피해에 시달립니다. 독성이 가장 심한 남조류입니다. ⊙이진애(교수/인제대 환경학부): 1밀리리터당 5000개의 세포가 나타나게 되면 조류경고를 발령하게 됩니다. 그런데 서낙동강의 경우에는 약 100만개에서 1000만개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자: 산소가 턱없이 부족해 물고기조차 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유기물이 많아 용존산소가 제로상태입니다. ⊙기자: 바닥은 인근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쌓여 검게 썩어 있습니다. 이런 퇴적물의 두께만 2m를 넘습니다. 이런데도 각종 무허가 농장과 공장들이 강변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강 양쪽이 수문으로 막혀 강이 호수화되면서 오염은 가속화됩니다. 이처럼 서낙동강의 오염이 심해지면서 이제는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 장미농가에서는 빗물을 받아쓰고 있습니다. 이곳 대부분 화훼농가는 이처럼 수년 전부터 강물을 포기했습니다. ⊙허상호(김해시 대동면): 수질이 너무 안 좋아 가지고 꽃도 색깔이 제대로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빗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자: 벼농사도 타격이 심합니다. ⊙인터뷰: 벼가 제대로 안 자라 농약 두배로 씁니다. ⊙기자: 2002년 아시안게임조정 경기가 이곳에서 예정되어 있지만 이런 수질로는 국제 경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하지만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농림부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환경부가 실태조사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용역예산 1억여 원이 정부가 지원한 전부입니다. 김해평야의 젖줄, 서낙동강, 서낙동강의 죽음은 영남 최대의 곡창 김해평야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KBS뉴스 김성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