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절 50년

입력 2000.08.08 (21:00) 수정 2024.02.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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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앵커: 8월 8일 9시 뉴스입니다.
⊙앵커: 오늘 첫 소식입니다.
남북 양측의 8.15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의 명단이 오늘 공개되면서 50년의 한을 풀게 될 이산가족들의 애틋한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50년 동안 두 아들만을 의지한 채 수절한 끝에 북한의 남편을 만나게 된 이춘자 할머니를 김상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안동에 사는 이춘자 할머니는 북한에 있는 남편을 만난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남편 73살 이복연 씨와 피난길에 생이별한 지도 벌써 50년, 두 아들을 혼자서 키우며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 속 깊이 삭여야만 했습니다.
4년 전 건강이 나빠진 뒤부터는 남편의 빈자리가 더욱 커졌습니다.
⊙이춘자(73살/남편 이복연 상봉예정): 죽어서 못 만나잖아, 만나니까 반갑지, 뭐.
북에 손자도 있고, 내가 이적지 살아온 아들 키워가지고 공부 다 시키고...
⊙기자: 남편을 만나면 건네줄 한복 선물도 남 몰래 준비했습니다.
젊은 시절의 남편을 떠올리며 안동 특산품인 안동포로 삼베옷을 지었습니다.
이미 황혼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남편에 대한 애틋한 사랑만은 새색시적 그대로입니다.
⊙이춘자(73살/남편 이복연 상봉예정): 나도 여자로 생겨 가지고 남자가 없으니 못 했지만 그래 온다고 하니까 나도 하고 싶어서...
⊙기자: 50년을 하루같이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해 온 이춘자 할머니는 이제 사랑의 선물을 전해 줄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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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절 50년
    • 입력 2000-08-08 21:00:00
    • 수정2024-02-07 17:54:27
    뉴스 9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앵커: 8월 8일 9시 뉴스입니다.
⊙앵커: 오늘 첫 소식입니다.
남북 양측의 8.15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의 명단이 오늘 공개되면서 50년의 한을 풀게 될 이산가족들의 애틋한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50년 동안 두 아들만을 의지한 채 수절한 끝에 북한의 남편을 만나게 된 이춘자 할머니를 김상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안동에 사는 이춘자 할머니는 북한에 있는 남편을 만난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남편 73살 이복연 씨와 피난길에 생이별한 지도 벌써 50년, 두 아들을 혼자서 키우며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 속 깊이 삭여야만 했습니다.
4년 전 건강이 나빠진 뒤부터는 남편의 빈자리가 더욱 커졌습니다.
⊙이춘자(73살/남편 이복연 상봉예정): 죽어서 못 만나잖아, 만나니까 반갑지, 뭐.
북에 손자도 있고, 내가 이적지 살아온 아들 키워가지고 공부 다 시키고...
⊙기자: 남편을 만나면 건네줄 한복 선물도 남 몰래 준비했습니다.
젊은 시절의 남편을 떠올리며 안동 특산품인 안동포로 삼베옷을 지었습니다.
이미 황혼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남편에 대한 애틋한 사랑만은 새색시적 그대로입니다.
⊙이춘자(73살/남편 이복연 상봉예정): 나도 여자로 생겨 가지고 남자가 없으니 못 했지만 그래 온다고 하니까 나도 하고 싶어서...
⊙기자: 50년을 하루같이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해 온 이춘자 할머니는 이제 사랑의 선물을 전해 줄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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