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불거진 경인운하 건설 논란

입력 2000.08.1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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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항에서 행주대교 남단을 잇는 경인운하가 올가을 착공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학계와 시민단체 사이에서 경제성과 환경오염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인운하 건설을 둘러싼 찬반의 논리를 홍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인운하는 올가을 착공 예정입니다.
운하의 길이는 18km.
인천항에서 서울 행주대교 남단까지 폭 100m의 땅을 판 뒤 물을 채워 운하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1조 8000여 억원 예산에 공사기간은 2009년까지 8년 6개월입니다.
운하가 건설되면 이 일대의 상습수해를 막을 수 있는 데다 인천과 서울간의 극심한 물동량 수송에 숨통이 트이고 교통난까지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운하건설을 주장하는 측이 내세우는 명분입니다.
⊙김형렬(건설교통부 경인운하 과장): 침수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가 되고 또한 내륙 교통난을 겪고 있는 경부고속도로라든지 호남고속도로의 교통난 완하가 상당히...
⊙기자: 하지만 경인운하 건설에 대해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우선 경인운하건설의 근거가 되는 예산 물동량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입니다.
건설교통부가 애초 예상했던 자동차와 철강 등의 운송량은 연간 860만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이보다 240만톤이나 밑도는 620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박근수(교수/중부대 경제학부): 과거 3년 자료를 가지고 향후 50년 동안 물동량을 추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이는 통계학적으로 극히 신뢰도가 떨어지는 추정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4급수의 한강하류물과 5급수도 안되는 인천 굴포천의 물이 경인운하로 흘러들어갈 경우 수질오염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입니다.
⊙최중기(교수/인하대 해양학과): 한강에서 제일 나쁜 수질의 물이 경인운하로 들어가기 때문에 틀림없이 악화가 되고 또 녹조현상이라든가 여러 가지...
⊙기자: 환경부도 환경영향 평가에서 부두가 한강 하류에 건설될 경우 천연기념물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인운하가 건설되면 인천은 남북 양쪽으로 갈라집니다.
김포시는 한강과 경인운하가 남북 양쪽에서 에워싸 섬이 되다시피 합니다.
⊙인천 하야동 주민: 다른 지역으로 우리가 출퇴근 하는 길도 2km, 3km씩 걸어야 된단 말이에요.
5분이면 갈 길을 그렇게 돌아야 되니까...
⊙기자: 운하의 서울쪽 끝지점인 행주대교 부근의 교통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의 교통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명 호(인천 환영연대): 국토를 변형시키면서 운하사업을 처음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따른 적절한 사회적 논의나 합의, 이런 과정들이 전혀 없이...
⊙기자: 건설교통부는 당초 예정대로 올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경인운하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될 경우 적지 않은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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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롭게 불거진 경인운하 건설 논란
    • 입력 2000-08-1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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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항에서 행주대교 남단을 잇는 경인운하가 올가을 착공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학계와 시민단체 사이에서 경제성과 환경오염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인운하 건설을 둘러싼 찬반의 논리를 홍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인운하는 올가을 착공 예정입니다. 운하의 길이는 18km. 인천항에서 서울 행주대교 남단까지 폭 100m의 땅을 판 뒤 물을 채워 운하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1조 8000여 억원 예산에 공사기간은 2009년까지 8년 6개월입니다. 운하가 건설되면 이 일대의 상습수해를 막을 수 있는 데다 인천과 서울간의 극심한 물동량 수송에 숨통이 트이고 교통난까지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운하건설을 주장하는 측이 내세우는 명분입니다. ⊙김형렬(건설교통부 경인운하 과장): 침수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가 되고 또한 내륙 교통난을 겪고 있는 경부고속도로라든지 호남고속도로의 교통난 완하가 상당히... ⊙기자: 하지만 경인운하 건설에 대해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우선 경인운하건설의 근거가 되는 예산 물동량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입니다. 건설교통부가 애초 예상했던 자동차와 철강 등의 운송량은 연간 860만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이보다 240만톤이나 밑도는 620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박근수(교수/중부대 경제학부): 과거 3년 자료를 가지고 향후 50년 동안 물동량을 추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이는 통계학적으로 극히 신뢰도가 떨어지는 추정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4급수의 한강하류물과 5급수도 안되는 인천 굴포천의 물이 경인운하로 흘러들어갈 경우 수질오염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입니다. ⊙최중기(교수/인하대 해양학과): 한강에서 제일 나쁜 수질의 물이 경인운하로 들어가기 때문에 틀림없이 악화가 되고 또 녹조현상이라든가 여러 가지... ⊙기자: 환경부도 환경영향 평가에서 부두가 한강 하류에 건설될 경우 천연기념물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인운하가 건설되면 인천은 남북 양쪽으로 갈라집니다. 김포시는 한강과 경인운하가 남북 양쪽에서 에워싸 섬이 되다시피 합니다. ⊙인천 하야동 주민: 다른 지역으로 우리가 출퇴근 하는 길도 2km, 3km씩 걸어야 된단 말이에요. 5분이면 갈 길을 그렇게 돌아야 되니까... ⊙기자: 운하의 서울쪽 끝지점인 행주대교 부근의 교통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의 교통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명 호(인천 환영연대): 국토를 변형시키면서 운하사업을 처음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따른 적절한 사회적 논의나 합의, 이런 과정들이 전혀 없이... ⊙기자: 건설교통부는 당초 예정대로 올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경인운하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될 경우 적지 않은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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