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평양 가상스튜디오를 연결해서 평양에서 이루어진 개별 상봉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정세진 아나운서!
⊙기자: 평양 가상 스튜디오입니다.
오늘 평양의 하늘은 이렇게 넓고 맑았습니다.
깨끗하고 웅장한 건물들과 깊고 푸른 대동강은 반세기 만에 북한에 온 남측 동포들을 따뜻히 반겨줬습니다.
그러면 오늘 평양에서 이루어진 남북 이산가족 두 번째 만남 소식,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상봉에 맺힌 사연은 저마다 드라마 같지만 그 가운데 부부의 경우는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50년 동안 쌓인 그리움의 표현은 통곡이나 오열이 아닌 미안한 마음으로 젖은 침묵이었습니다.
김호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아내는 말이 없었습니다.
반세기 만에 만난 아내, 곱고 희던 섬섬옥수는 어느새 거칠게 변했고 검은 머리는 파뿌리가 됐습니다.
14살 때 결혼해 꼬마신랑 대접을 받으며 신혼을 보낸 69살 최태현 할아버지, 두살 더 많은 누님같던 아내는 50년 세월에 옛모습을 잃었습니다.
눈물 대신 흐르는 침묵, 최 할아버지는 재회를 기약할 수 없었던지 선물로 가져온 시계를 아내의 손목에 채워주며 건전지까지 건넸습니다.
⊙최태현(평양 방문단): 혼자서 살아오면서 애들도 다 잘 키웠고 참 그새 내가 못다한 걸 조금이라도 보답이 될까 해서...
⊙기자: 2명의 딸과 함께 아내를 만난 최성록 할아버지는 자식들 앞에 의연함을 잃지 않으려 애써 가족들의 안부를 거듭 묻기만 합니다.
⊙최성록(평양 방문단): 가족들도 다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뷰: 몰라, 어떻게 홍록이 아들, 또 진모라고 있었거든, 진모...
⊙기자: 그러나 반세기 만에 만난 아내의 손을 잡고 반지를 끼워줄 때 최 할아버지는 더 이상 슬픔을 가누지 못 했습니다.
⊙인터뷰: 당신한테 뭐라고 말을 못 하겠어.
내가 죄인이다, 죄인이다, 내가...
⊙기자: 이번 방문단 가운데 옛 아내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17명입니다.
남편의 탄식보다 더 큰 아내의 침묵으로 이곳 고려호텔은 단체상봉에 이어서 또 한차례 뭇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 김호성입니다.
정세진 아나운서!
⊙기자: 평양 가상 스튜디오입니다.
오늘 평양의 하늘은 이렇게 넓고 맑았습니다.
깨끗하고 웅장한 건물들과 깊고 푸른 대동강은 반세기 만에 북한에 온 남측 동포들을 따뜻히 반겨줬습니다.
그러면 오늘 평양에서 이루어진 남북 이산가족 두 번째 만남 소식,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상봉에 맺힌 사연은 저마다 드라마 같지만 그 가운데 부부의 경우는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50년 동안 쌓인 그리움의 표현은 통곡이나 오열이 아닌 미안한 마음으로 젖은 침묵이었습니다.
김호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아내는 말이 없었습니다.
반세기 만에 만난 아내, 곱고 희던 섬섬옥수는 어느새 거칠게 변했고 검은 머리는 파뿌리가 됐습니다.
14살 때 결혼해 꼬마신랑 대접을 받으며 신혼을 보낸 69살 최태현 할아버지, 두살 더 많은 누님같던 아내는 50년 세월에 옛모습을 잃었습니다.
눈물 대신 흐르는 침묵, 최 할아버지는 재회를 기약할 수 없었던지 선물로 가져온 시계를 아내의 손목에 채워주며 건전지까지 건넸습니다.
⊙최태현(평양 방문단): 혼자서 살아오면서 애들도 다 잘 키웠고 참 그새 내가 못다한 걸 조금이라도 보답이 될까 해서...
⊙기자: 2명의 딸과 함께 아내를 만난 최성록 할아버지는 자식들 앞에 의연함을 잃지 않으려 애써 가족들의 안부를 거듭 묻기만 합니다.
⊙최성록(평양 방문단): 가족들도 다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뷰: 몰라, 어떻게 홍록이 아들, 또 진모라고 있었거든, 진모...
⊙기자: 그러나 반세기 만에 만난 아내의 손을 잡고 반지를 끼워줄 때 최 할아버지는 더 이상 슬픔을 가누지 못 했습니다.
⊙인터뷰: 당신한테 뭐라고 말을 못 하겠어.
내가 죄인이다, 죄인이다, 내가...
⊙기자: 이번 방문단 가운데 옛 아내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17명입니다.
남편의 탄식보다 더 큰 아내의 침묵으로 이곳 고려호텔은 단체상봉에 이어서 또 한차례 뭇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 김호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보 미안하오'
-
- 입력 2000-08-1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계속해서 평양 가상스튜디오를 연결해서 평양에서 이루어진 개별 상봉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정세진 아나운서!
⊙기자: 평양 가상 스튜디오입니다.
오늘 평양의 하늘은 이렇게 넓고 맑았습니다.
깨끗하고 웅장한 건물들과 깊고 푸른 대동강은 반세기 만에 북한에 온 남측 동포들을 따뜻히 반겨줬습니다.
그러면 오늘 평양에서 이루어진 남북 이산가족 두 번째 만남 소식,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상봉에 맺힌 사연은 저마다 드라마 같지만 그 가운데 부부의 경우는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50년 동안 쌓인 그리움의 표현은 통곡이나 오열이 아닌 미안한 마음으로 젖은 침묵이었습니다.
김호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아내는 말이 없었습니다.
반세기 만에 만난 아내, 곱고 희던 섬섬옥수는 어느새 거칠게 변했고 검은 머리는 파뿌리가 됐습니다.
14살 때 결혼해 꼬마신랑 대접을 받으며 신혼을 보낸 69살 최태현 할아버지, 두살 더 많은 누님같던 아내는 50년 세월에 옛모습을 잃었습니다.
눈물 대신 흐르는 침묵, 최 할아버지는 재회를 기약할 수 없었던지 선물로 가져온 시계를 아내의 손목에 채워주며 건전지까지 건넸습니다.
⊙최태현(평양 방문단): 혼자서 살아오면서 애들도 다 잘 키웠고 참 그새 내가 못다한 걸 조금이라도 보답이 될까 해서...
⊙기자: 2명의 딸과 함께 아내를 만난 최성록 할아버지는 자식들 앞에 의연함을 잃지 않으려 애써 가족들의 안부를 거듭 묻기만 합니다.
⊙최성록(평양 방문단): 가족들도 다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뷰: 몰라, 어떻게 홍록이 아들, 또 진모라고 있었거든, 진모...
⊙기자: 그러나 반세기 만에 만난 아내의 손을 잡고 반지를 끼워줄 때 최 할아버지는 더 이상 슬픔을 가누지 못 했습니다.
⊙인터뷰: 당신한테 뭐라고 말을 못 하겠어.
내가 죄인이다, 죄인이다, 내가...
⊙기자: 이번 방문단 가운데 옛 아내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17명입니다.
남편의 탄식보다 더 큰 아내의 침묵으로 이곳 고려호텔은 단체상봉에 이어서 또 한차례 뭇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 김호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