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쓰레기 몸살

입력 2000.08.30 (06: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논밭의 작물돌보기도 바쁜 농민들에게 또 하나 기막힌 재앙이 찾아왔습니다.
휴가지의 쓰레기가 떠내려와서 농경지를 온통 뒤덮어 버린 것입니다.
방석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수경보가 내려졌던 금강 중하류유역의 농경지가 온통 쓰레기 밭입니다.
각종 음료수병과 부탄가스통 그리고 스티로폼 등 휴가철 쓰레기가 대부분입니다.
멀리 충북에 있는 속리산에서부터 떠내려 온 것도 있습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을 무릅쓰고 70대 할머니 혼자 팔을 걷어붙였지만 쓰레기는 아무리 걷어내도 끝이 없습니다.
⊙이춘희(충남 부여군 규암면): 이게 끝이 없어, 하도 많이 갖다 쌓아놓아서.
엄두가 안 나더라고...
⊙기자: 이웃에 있는 밭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언뜻 보면 쓰레기장 같은 이 밭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 밭이었습니다.
이번 장마 쓰레기가 800평을 모두 덮어 버렸습니다.
마을 주민 몇 몇이 쓰레기를 치워보지만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부녀자들 뿐이어서 힘에 부칩니다.
이 나무토막은 얼마나 무거운지 장정 둘이서도 치울 수 없을 정도입니다.
⊙기자: 지금 사람은 구하기 쉬워요?
⊙피해농민: 쉽지 않죠.
시방 더운데 나와서 일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
⊙기자: 더욱 쓰레기를 치우는데는 복구인력을 배정 받기도 어렵습니다.
지난 여름 피서지에서 무심코 버렸던 쓰레기가 이제는 농민들에게 큰 재앙이 돼 돌아왔습니다.
KBS뉴스 방석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홍수 쓰레기 몸살
    • 입력 2000-08-30 06:00:00
    뉴스광장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논밭의 작물돌보기도 바쁜 농민들에게 또 하나 기막힌 재앙이 찾아왔습니다. 휴가지의 쓰레기가 떠내려와서 농경지를 온통 뒤덮어 버린 것입니다. 방석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수경보가 내려졌던 금강 중하류유역의 농경지가 온통 쓰레기 밭입니다. 각종 음료수병과 부탄가스통 그리고 스티로폼 등 휴가철 쓰레기가 대부분입니다. 멀리 충북에 있는 속리산에서부터 떠내려 온 것도 있습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을 무릅쓰고 70대 할머니 혼자 팔을 걷어붙였지만 쓰레기는 아무리 걷어내도 끝이 없습니다. ⊙이춘희(충남 부여군 규암면): 이게 끝이 없어, 하도 많이 갖다 쌓아놓아서. 엄두가 안 나더라고... ⊙기자: 이웃에 있는 밭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언뜻 보면 쓰레기장 같은 이 밭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 밭이었습니다. 이번 장마 쓰레기가 800평을 모두 덮어 버렸습니다. 마을 주민 몇 몇이 쓰레기를 치워보지만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부녀자들 뿐이어서 힘에 부칩니다. 이 나무토막은 얼마나 무거운지 장정 둘이서도 치울 수 없을 정도입니다. ⊙기자: 지금 사람은 구하기 쉬워요? ⊙피해농민: 쉽지 않죠. 시방 더운데 나와서 일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 ⊙기자: 더욱 쓰레기를 치우는데는 복구인력을 배정 받기도 어렵습니다. 지난 여름 피서지에서 무심코 버렸던 쓰레기가 이제는 농민들에게 큰 재앙이 돼 돌아왔습니다. KBS뉴스 방석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