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흉물

입력 2000.09.1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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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년 전에 지은 아파트인데도 땅값이 비싸고 주민들간의 이해조정이 어려워서 아무도 재개발에 나서지 않아 흉물로 변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최규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9년 서울 청계천을 복구하면서 지은 삼일아파트입니다.
안전진단 결과 건물로는 수명이 다했다는 2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이미 지난 84년에 재개발하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러나 16년이 지난 지금도 시공사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약 5천억원 정도 투입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상가분양이 안 되면 큰 손실이 우려됩니다.
⊙기자: 아파트가 들어선 시유지의 가격이 평당 1000만원이 넘는 데다 12개동 1000여 가구를 보상하고 나면 도심에 30층이 넘는 고층건물을 지어도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하나둘씩 떠나는 사람이 늘어 지금은 집주인이 살고 있는 집이 전체의 30% 정도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세도 들어오지 않아 아예 문을 잠그고 비워두는 집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한귀석(삼일아파트 주민): 가정 살림하는 분들은 잘 안 들어오고, 내외간이 이런 장사, 저녁에 와서 잠만 자고...
⊙기자: 그렇다고 시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발에 나설 수도 없어 개발시대의 상징이었던 삼일아파트는 도심의 흉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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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년째 흉물
    • 입력 2000-09-1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30년 전에 지은 아파트인데도 땅값이 비싸고 주민들간의 이해조정이 어려워서 아무도 재개발에 나서지 않아 흉물로 변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최규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9년 서울 청계천을 복구하면서 지은 삼일아파트입니다. 안전진단 결과 건물로는 수명이 다했다는 2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이미 지난 84년에 재개발하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러나 16년이 지난 지금도 시공사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약 5천억원 정도 투입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상가분양이 안 되면 큰 손실이 우려됩니다. ⊙기자: 아파트가 들어선 시유지의 가격이 평당 1000만원이 넘는 데다 12개동 1000여 가구를 보상하고 나면 도심에 30층이 넘는 고층건물을 지어도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하나둘씩 떠나는 사람이 늘어 지금은 집주인이 살고 있는 집이 전체의 30% 정도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세도 들어오지 않아 아예 문을 잠그고 비워두는 집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한귀석(삼일아파트 주민): 가정 살림하는 분들은 잘 안 들어오고, 내외간이 이런 장사, 저녁에 와서 잠만 자고... ⊙기자: 그렇다고 시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발에 나설 수도 없어 개발시대의 상징이었던 삼일아파트는 도심의 흉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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