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고아 수출 대국…부끄러운 ‘자화상’

입력 2006.05.11 (22:17) 수정 2006.05.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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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아수출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 입양의 날이 생겼습니다.

외국으로 입양되는 아이들의 정체성 혼란 우리의 무책임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한 과제 집중취재로 살펴봅니다.

먼저 하송연 기자가 해외입양실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살 태준이가 파란눈의 아빠와 함께 퍼즐 놀이에 열심입니다.

덴마크로 입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환경이 크게 바뀐 탓인지 쉬 말문이 트이지 않고 있습니다.

태준이처럼 지난 한해 해외로 입양된 아동은 2천 101명, 국내에 입양된 천461명보다 많아 전체 입양 건수의 60%를 차지합니다.

특히 장애아동의 경우 국내 입양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대부분 해외로 입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반세기 전 가난에 못이겨 시작한 '고아 수출, 해외 입양'을 이젠 그만둘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생후 10개월 때 미국으로 입양됐던 나제니 씨는 얼마 전 한국에 돌아와 해외입양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터뷰>나 제니(해외입양인연대 대표) : "다른 가정에 입양이 되더라도 꼭 한국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5년 전 딸 은혜를 입양한 뒤로 하루하루 행복하기만 하다는 홍승준 씨도 우리 아기를 외국으로 보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터뷰>홍승준(해외입양반대모임 대표) : "우리가 키울 여력이 되는데 아직까지 보내는 것은 참담하고 부끄러워..."

그렇지만 국내입양이 미흡한 현실에서 해외입양을 중단할 날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고아 수출 대국...세계 10위 경제대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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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고아 수출 대국…부끄러운 ‘자화상’
    • 입력 2006-05-11 21:18:53
    • 수정2006-05-11 22: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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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아수출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 입양의 날이 생겼습니다. 외국으로 입양되는 아이들의 정체성 혼란 우리의 무책임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한 과제 집중취재로 살펴봅니다. 먼저 하송연 기자가 해외입양실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살 태준이가 파란눈의 아빠와 함께 퍼즐 놀이에 열심입니다. 덴마크로 입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환경이 크게 바뀐 탓인지 쉬 말문이 트이지 않고 있습니다. 태준이처럼 지난 한해 해외로 입양된 아동은 2천 101명, 국내에 입양된 천461명보다 많아 전체 입양 건수의 60%를 차지합니다. 특히 장애아동의 경우 국내 입양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대부분 해외로 입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반세기 전 가난에 못이겨 시작한 '고아 수출, 해외 입양'을 이젠 그만둘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생후 10개월 때 미국으로 입양됐던 나제니 씨는 얼마 전 한국에 돌아와 해외입양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터뷰>나 제니(해외입양인연대 대표) : "다른 가정에 입양이 되더라도 꼭 한국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5년 전 딸 은혜를 입양한 뒤로 하루하루 행복하기만 하다는 홍승준 씨도 우리 아기를 외국으로 보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터뷰>홍승준(해외입양반대모임 대표) : "우리가 키울 여력이 되는데 아직까지 보내는 것은 참담하고 부끄러워..." 그렇지만 국내입양이 미흡한 현실에서 해외입양을 중단할 날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고아 수출 대국...세계 10위 경제대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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