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약물 의존 다이어트

<앵커 멘트>
약으로 살을 빼는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약의 부작용은 꼭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서 여성들의 가장 큰 관심은 몸매 가꾸기입니다.

하루 수십 명의 여성이 찾아온다는 서울의 한 비만클리닉.

이곳에서 처방하는 약만 먹으면 살이 빠지는 걸로 유명합니다.

<녹취>인근 약국 약사: "(이 약을 먹으면)밥맛도 적게 되고 물렁살이 없어지고 변도 시원하게 나오게 하고..."

인천에 사는 이 주부도 동네 내과에서 처방받은 살 빼는 약을 몇 달째 먹고 있습니다.

식욕이 거의 없어 한두 달 사이에 10킬로그램 이상을 쉽게 뺐습니다.

<녹취>살빼는 약 복용자: "일주일, 열흘 씩 어떤 때는 오히려 너무 안 먹어서 머리 속에서 이 정도는 먹어야돼지 않냐 이러면서 반 공기 먹어요. "

이런 약에는 주로 푸링, 옥세틴 등 식욕억제 효과가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이 들어있습니다.

이 의약품은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 부작용이 많고 중독성, 의존성이 강해 지난해 11월, 식약청에서도 사용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인터뷰>유선미(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을 유발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여성들에게 빠르고 쉽게 살을 빼주는 약은 떨치기 힘든 유혹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없이 약에만 의존하는 살빼기는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