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 조건 합의

<앵커 멘트>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 회담 소식입니다.

밤샘 협상을 벌인 남북 대표단은 열차 시험운행 뒤 북한에 경공업 원자재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9개 항에 합의했습니다.

회담장 연결합니다.

원종진 기자( 네, 원종진입니다)

합의문이 발표됐습니까?

<리포트>

밤샘 협상을 벌인 남북 대표단은 잠시 전 마지막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회담의 결과를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열차 시험운행이 실시돼야 북한에 경공업 원자재를 제공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열차 시험운행의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또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마련하겠다는 북측의 확답도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우리 측은 회담 시작부터 열차 시험운행을 해야 경공업 원자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줄곧 열차 시험운행과 관계없이 경공업 원자재부터 제공해 달라고 해 회담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습니다.

남북은 결국 서로 한걸음씩 물러나 절충하는 선에서 낮은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남북 대표단은 이밖에 한강하구 모래 채취를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면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달 말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을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남북은 이와함께 개성공단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통행과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협의를 갖기로 했고, 경제분야에서의 제3국 공동 진출 등에 대해 합의하는 등 모두 9개 항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북측이 제안한 비료 공장 건설과 상업적 방식의 축산협력 등은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남북은 다음 경추위 회담은 오는 9월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주 회담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