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이운재, 佛 공세 ‘꽁꽁’

<앵커 멘트 >

우리에게 또 이운재 골키퍼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정말, 신들린듯이 프랑스의 결정적인 골을 온 몸으로 막아냈습니다. 김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경기의 숨은 MVP 는 수문장 이운재 선수였습니다.

전반 7 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파고드는 윌토르 선수의 첫 슈팅을 막아낸 것은 눈부신 선방의 예고편이었습니다.

2분 만에 간판 골잡이 앙리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운재 선수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인 때는 전반 32분.

비에라 선수의 벼락같은 헤딩슛을 감각적으로 막아내 한국팀 추격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전반전에만 11 차례 실점 위기를 잘 막아낸 이운재 선수는 후반들어 더욱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극적인 동점골로 잠시 들떠있던 후반 40분.

한국팀 문전에서 지단 선수가 짧게 찔러준 패스는 앙리에게 연결됐고 골키퍼와 일 대 일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각도를 좁히며 전진한 이운재 선수의 판단력은 적중했고 앙리 선수 회심의 슈팅은 거미손 이운재의 손에 또 걸렸습니다.

<인터뷰> 이운재 (축구대표팀 골키퍼): "다른선수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그런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이운재 선수는 90분 동안 15개의 슈팅을 한 골로 막아냈고 골대안으로 예리하게 파고드는 프랑스의 유효 슈팅 4개 가운데 3개를 막아냈습니다.

국가대표 13년차, 오늘로 99번째 A매치에 출전한 거미손 이운재 선수는 아트사커 프랑스의 공세를 꽁꽁 묶었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