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열려

입력 2006.06.19 (22:17) 수정 2006.06.1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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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도 불구하고 오늘부터 금강산에서는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 탓인지, 56년을 수절하며 기다렸는데 남편은 첫눈에 아내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의대를 다니던 1950년 의용군으로 끌려간 뒤 소식이 끊긴 남편.

<녹취>남명규(81살/남측 부인): "그래 손자도 보고?"

<녹취>리원옥(80살/북측 남편): "손자도 있지. 손자 대학 다니는데"

북에서 재혼한 남편을 보며 세월을 원망하던 아내는 자신이 죽으면 남편 대신 나란히 묻으려고 만들었다는 남편의 수의를 선물로 건넸습니다.

1930년대 '소설가 구보 씨의 하루', '천변풍경' 등으로 문단을 풍미했던 월북작가 박태원 씨의 큰딸 설영 씨.

전쟁 통에 외가에 갔다가 헤어진 남녘의 동생들을 56년 만에 만났습니다.

<녹취>박설영(월북작자 박태원 씨 큰딸): "너 네 살 때 생각나니? 이화동 외가집 거기 같이 있었잖니."

설영 씨는 영화 '살인의 추억'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큰 이모입니다.

몇 해전까지 영문학 교수로 재직했다는 설영 씨는 영화와 문학, 부모님 이야기 등을 나누며 동생들과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6·15 공동선언 6돌을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남과 북에 흩어진 4백 가족이 만나는 이산가족 특별상봉, 오는 28일에는 납북자 김영남 씨가 어머니와 누나를 만납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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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열려
    • 입력 2006-06-19 21:40:12
    • 수정2006-06-19 22: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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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도 불구하고 오늘부터 금강산에서는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 탓인지, 56년을 수절하며 기다렸는데 남편은 첫눈에 아내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의대를 다니던 1950년 의용군으로 끌려간 뒤 소식이 끊긴 남편. <녹취>남명규(81살/남측 부인): "그래 손자도 보고?" <녹취>리원옥(80살/북측 남편): "손자도 있지. 손자 대학 다니는데" 북에서 재혼한 남편을 보며 세월을 원망하던 아내는 자신이 죽으면 남편 대신 나란히 묻으려고 만들었다는 남편의 수의를 선물로 건넸습니다. 1930년대 '소설가 구보 씨의 하루', '천변풍경' 등으로 문단을 풍미했던 월북작가 박태원 씨의 큰딸 설영 씨. 전쟁 통에 외가에 갔다가 헤어진 남녘의 동생들을 56년 만에 만났습니다. <녹취>박설영(월북작자 박태원 씨 큰딸): "너 네 살 때 생각나니? 이화동 외가집 거기 같이 있었잖니." 설영 씨는 영화 '살인의 추억'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큰 이모입니다. 몇 해전까지 영문학 교수로 재직했다는 설영 씨는 영화와 문학, 부모님 이야기 등을 나누며 동생들과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6·15 공동선언 6돌을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남과 북에 흩어진 4백 가족이 만나는 이산가족 특별상봉, 오는 28일에는 납북자 김영남 씨가 어머니와 누나를 만납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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