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44사이즈’ 없는 병 만든다

입력 2006.06.22 (22:09) 수정 2006.06.2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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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44사이즈가 인기를 끄는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의복이 갈수록 작아지고있습니다.
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같은 유행이 건강엔 좋을리가 없습니다. 윤 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키 161센티미터에, 몸무게 53킬로그램인 대학생 홍예리씨.

20대 여성의 평균 체형이지만 옷을 고를 때마다 고민이 많습니다.

<인터뷰>홍예리 (서울시 신림동): "지금 이 매장에서 가장 큰 사이즈를 입었는데도, 팔이 끼는 것 같고...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이른바 44 사이즈 열풍의 피해자인 셈입니다.

44 사이즈를 입으려면, 얼마나 날씬해야 할까?

허리둘레가 61센티미터로, 약 24인치가 돼야 합니다.

20대 여성 표준체형 보다는 7.7 센티미터나 작습니다.

이렇다 보니 날씬한 여성들도 다이어트에 매달리게 됩니다.

<녹취>이모씨 (회사원): "44 사이즈 강조하거나, S라인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저녁을 굶어가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일부 의류업체는 이런 여성들을 노려 기준보다 큰 44사이즈를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녹취>한 의류업체 매니저: "다른 데 가서는 55를 입어야 하는데 여기 와서는 44를 입을 수 있다는 만족감 때문 에 많이들 오시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같은 44사이즈 열풍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건강입니다.

<인터뷰>박용우(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지방조차 몸에 갖고 있지 못하면, 생리불순 뿐 아니 고 임신이나 출산, 여성으로서 가져야 하 는 기본적인 기능조차 하지 못하게 될 가 능성이 큽니다."

많은 젊은 여성들의 자신감 상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한정원 (성신여대 대학원 여성학과 전임강사): "대부분의 여성들이 사회에서 정형화된 옷에 맞지 않았을 경우에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이라든지 자아실현 보다는 자아 상실감을 더 많이 겪게 되거든요"

이른바 '몸짱'은 마른 몸이 아니라 건강한 몸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땝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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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44사이즈’ 없는 병 만든다
    • 입력 2006-06-22 21:27:32
    • 수정2006-06-23 07: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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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44사이즈가 인기를 끄는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의복이 갈수록 작아지고있습니다. 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같은 유행이 건강엔 좋을리가 없습니다. 윤 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키 161센티미터에, 몸무게 53킬로그램인 대학생 홍예리씨. 20대 여성의 평균 체형이지만 옷을 고를 때마다 고민이 많습니다. <인터뷰>홍예리 (서울시 신림동): "지금 이 매장에서 가장 큰 사이즈를 입었는데도, 팔이 끼는 것 같고...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이른바 44 사이즈 열풍의 피해자인 셈입니다. 44 사이즈를 입으려면, 얼마나 날씬해야 할까? 허리둘레가 61센티미터로, 약 24인치가 돼야 합니다. 20대 여성 표준체형 보다는 7.7 센티미터나 작습니다. 이렇다 보니 날씬한 여성들도 다이어트에 매달리게 됩니다. <녹취>이모씨 (회사원): "44 사이즈 강조하거나, S라인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저녁을 굶어가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일부 의류업체는 이런 여성들을 노려 기준보다 큰 44사이즈를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녹취>한 의류업체 매니저: "다른 데 가서는 55를 입어야 하는데 여기 와서는 44를 입을 수 있다는 만족감 때문 에 많이들 오시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같은 44사이즈 열풍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건강입니다. <인터뷰>박용우(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지방조차 몸에 갖고 있지 못하면, 생리불순 뿐 아니 고 임신이나 출산, 여성으로서 가져야 하 는 기본적인 기능조차 하지 못하게 될 가 능성이 큽니다." 많은 젊은 여성들의 자신감 상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한정원 (성신여대 대학원 여성학과 전임강사): "대부분의 여성들이 사회에서 정형화된 옷에 맞지 않았을 경우에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이라든지 자아실현 보다는 자아 상실감을 더 많이 겪게 되거든요" 이른바 '몸짱'은 마른 몸이 아니라 건강한 몸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땝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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