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미술품이 버젓이 박물관에 전시

입력 2006.06.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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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찰에서 도난당한 불교 문화재 여러 점이 한 개인박물관에서 발견됐습니다.

사찰 측은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박물관은 정당하게 구입했다며 맞서고 있어 법정다툼으로 번지게 됐습니다..

보도에 유원중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개인박물관입니다.

이곳에 걸린 17세기 작품 '아미타회상도'가 지난 1994년 전남 백양사에서 도난당했던 탱화라는 사실이 최근에야 확인됐습니다.

백양사측은 곧바로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두백 (백양사 주지 스님): "성보문화재를 이유 여하, 법적 논란을 제외하고 즉각 반환해야 합니다."

백양사측은 이 박물관에 있는 사천왕도, 영산회상도, 동종 등이 모두 1990년대 초 불교 사찰에서 도난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이런 작품은 칼에 잘린 흔적과 사찰 이름 등이 일부러 가려진 채 유통되기 때문에 박물관측이 구입할 때 이미 도난품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법선 스님 (백양사박물관장): "일반인도 아니고 불교 미술관장이라는 분이 그런 작품을 도난 당한 것인 줄 모르고 샀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하지만 박물관측은 이 작품을 구입할 때 도난 신고가 됐는지 확인한 뒤 정상적으로 매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도난품으로 인정되는 '공소시효 7년'도 지난 만큼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박물관장: "수많은 불교 미술품이 있는 중에 이게 도난된 것이냐 아니냐 문화재 단속반에 물어보는 게 정확한 것 아닙니까...."

백양사측은 도난 문화재의 반환요구와 함께 이 박물관을 문화재 은닉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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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난 미술품이 버젓이 박물관에 전시
    • 입력 2006-06-27 20:28:33
    뉴스타임
<앵커 멘트> 사찰에서 도난당한 불교 문화재 여러 점이 한 개인박물관에서 발견됐습니다. 사찰 측은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박물관은 정당하게 구입했다며 맞서고 있어 법정다툼으로 번지게 됐습니다.. 보도에 유원중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개인박물관입니다. 이곳에 걸린 17세기 작품 '아미타회상도'가 지난 1994년 전남 백양사에서 도난당했던 탱화라는 사실이 최근에야 확인됐습니다. 백양사측은 곧바로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두백 (백양사 주지 스님): "성보문화재를 이유 여하, 법적 논란을 제외하고 즉각 반환해야 합니다." 백양사측은 이 박물관에 있는 사천왕도, 영산회상도, 동종 등이 모두 1990년대 초 불교 사찰에서 도난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이런 작품은 칼에 잘린 흔적과 사찰 이름 등이 일부러 가려진 채 유통되기 때문에 박물관측이 구입할 때 이미 도난품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법선 스님 (백양사박물관장): "일반인도 아니고 불교 미술관장이라는 분이 그런 작품을 도난 당한 것인 줄 모르고 샀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하지만 박물관측은 이 작품을 구입할 때 도난 신고가 됐는지 확인한 뒤 정상적으로 매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도난품으로 인정되는 '공소시효 7년'도 지난 만큼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박물관장: "수많은 불교 미술품이 있는 중에 이게 도난된 것이냐 아니냐 문화재 단속반에 물어보는 게 정확한 것 아닙니까...." 백양사측은 도난 문화재의 반환요구와 함께 이 박물관을 문화재 은닉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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