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 10대 납치해 마약 투약까지…
입력 2006.07.03 (09:28)
수정 2006.07.0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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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마약 하면 영혼을 갉아먹는 독약으로도 비유될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인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마약이 우리 생활 속에서 지금 독버섯처럼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반인들이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얘기겠죠?
더 큰 문제는 알게 모르게 한번 접한 마약의 중독성 탓에 여기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유통되는 건가요?
<리포트>
네. 마약 판매상들은 자신의 판매망을 늘리기 위해, 심지어 청소년과 주부들에게까지 그 손길을 뻗치고 있는데요, 취재진은, 음료수나 술인줄 알고 마셨다가 자신도 모르게 마약 투약자가 된 이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의도하지 않았던 단 한번의 마약 투약으로도 예상치 못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요, 일반인들에게까지 파고드는 마약, 그 실태를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최근, 열 일곱살 박 모양은 채팅을 하던 중만나고 싶다는 상대방의 제의로 밖에 나갔다가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약속 장소에는 한명이 아닌, 건장한 남성 2명이 기다리고 있었고, 이들은 박양을 다짜고짜 차에 태우더니 모텔로 데리고 갔습니다.
<인터뷰> 강형순 팀장(진주경찰서 강력2팀): “피해자가 오니까 이렇게 오라고 해서 타 고 왔던 차에 강제로 태워서, 출발을 해서 (납치한거죠.)”
이들은, 반항하는 박 양을 성폭행 하고, 강제로 필로폰까지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양은 그 약이 필로폰인 줄도 몰랐다는데요.
<인터뷰> 강형순 팀장(진주경찰서 강력2팀): “필로폰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고, 피해자 들에게... 기분좋은 약이다, 최음제다, 피로감을 덜어준다, 그런 식으로 필로폰을 투약하고, 실제로 피해자들은 그것이 어떤 종류의 약인지, 마약인지 이런 것을 (전 혀) 모르는 상태에서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범행을 저지른 이들이 덜미가 잡힌 것은 우연히 모텔 CCTV에 찍힌 모습때문이었습니다.
금품을 훔치는 장면이 찍히면서, 경찰이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게 됐고, 알고 보니 그동 안 마약 판매 혐의로 뒤쫓던 용의자였던 겁니다.
그리고 경찰 조사결과, 박 양과 같은 피해 자는 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강형순 팀장(진주경찰서 강력2팀): “미성년자 2명에게 (피해자 사진을) 보여주니까, 피해자가 되새기기 싫은 기억을 떠올리면서 심지어 살을 벌벌 떨면서 (피의자가) 맞다 고 주장을 해서 우리가 추궁한 끝에...”
피해자 박 양은 현재, 그 일을 당한 이후 충격으로 정신과 병동에 입원 중이었습니다.
<인터뷰> 강형순 팀장(진주경찰서 강력2팀) : “사람을 기피하는, 대인을 기피하는 공포증, 그 밖에 갖가지 피해가 아주 심각해서 치료를 받는다든지 아주 심각한 지경까지 이른 상태 입니다.”
최근에는 박 양처럼 생각지도 않게 마약의 덫에 걸리게 된 피해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평범한 영업사원이었던 이 모씨는 나이트 클럽에 갔다가, 동석을 하게 된 여성이 술 한잔을 권해 마셨다는데요, 이후, 이씨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기분을 순간적으로 느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 모씨: “심장이 뛰고, 쉽게 얘기해서 뭐라고 얘기를 해야하나... 무기력한 사람 이 활발하게 된다고...만화 드래곤볼 보면, 손오공이 초인간으로 변하는 것 처럼... 그렇 게 생각하시면 되요. (기분이) 확 올라가는 거죠.”
그러다, 오열증상 등 몸 상태가 이상한 걸 느낀 이 씨는 경찰서를 찾았고, 그 후에야 자신이 마신 술에 마약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 모씨: “(경찰이) 약을 누구한테 받았냐, 당신이 한 일이 뭔지 아냐... 나는 뭔지 모르지만, 아무튼 검사를 하더라고요. 그 때...검사하니까 당신이 한 게 마약이다. 이 사람 잡아야 된다.”
우연히 마시게 된 단 한번의 마약. 더 큰 일은 그 이후였습니다. 마약의 강한 유혹에 시달리 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이 모씨: “(마약) 생각이 나죠. 잘 때 특히 생각이 많이 나요. 술로 그냥 먹고, 진짜 술 먹고, 그리고 자고 아니면, 정말 못 참으면 수면제 먹고...”
이씨는 마약을 사라는 내용의 인터넷 메일까지 받게 됐다고 합니다. 이 씨는 취재진에게 인터넷에서 마약이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줬는데요.
<인터뷰> 이 모씨: “(채팅싸이트에) 방을 만들 수 있거든요. (입력란) 이런 데다 이제 00 또는 0 (키워드를 쳐 대화방에 들어가거나), 아시는 분만해서 방을 만들어 놓으면 쪽지가 오고 가요.”
이처럼 최근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확산되고 있는 마약 거래는 그 정체를 숨기는 경우 가 많아 더욱 위험한데요, 심지어 마약을 살 빠지는 약, 머리가 맑아지는 약 등으로 소개하 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전경수 단장(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 “살 빼는 약이라든지 또는, 우울증 치료 제 이런 기타 등으로 해서 (마약이) 소개가 되면 역시, 가정주부도 청소년 못지않게 (마약 의) 올가미에 걸려들어 빠져 나올 수도 없을뿐더러...”
취재진은 직접 마약을 판매한적이 있다는 김 모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 씨는 일반인들 에게 마약을 확산시키기 위해 판매상들이 처음에는 음료수 등에 마약을 몰래 타서 마시게 한다고 말했는데요.
<인터뷰> 김 모씨: “쉽게 얘기하면, 우리가 한 자리에서 음료수를 먹다가, 커피에 타면 본 인이 알겠냐고요. 모르지... 커피의 쓴 맛 때문에 모를 거 아니에요. 당연히...”
이렇게 한번 마약의 덫에 걸리면,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 씨 역시 주위에서 가만두지 않는다며 괴로워했는데요.
<인터뷰> 김 모씨: “주위 사람 만나기가 싫어요. 전혀... 보고 싶지도 않고... 마약을 팔든, 마약을 하든, 마약을 (일체) 안했으면 좋겠어요. 왜 쓸데없이 가만히 있는 사람들까지 망가뜨리냐고...”
실제로, 마약에 한번 노출된 이들은, 몸도 마음도 망가질대로 망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우연히, 알던 사람의 권유로 마약을 투여했었다는 20대 이 모양. 이 양은 마약을 투여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을 잊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 모양 : “제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일 좋았던 날 같아요. 마약을 했던 열흘 동안... 고통도 없었고, 걱정거리도 생각 안 나고, 다 잊을 수 있으니까... 고통도 잊을 수 있으니까...진짜 기분 좋았어요. 그 때는...”
그러나, 그 후 찾아온 고통은, 이 양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것이었다고 합니다. 환상까 지 보이는가 하면, 금단증상도 견디기 힘들었다는데요.
<인터뷰> 이 모양: “약에 너무 취해서 벌레가 눈앞에 많이 보였거든요. (이젠) 생각도 하기 싫어요. 계속하고 있으면 죽었을 것 같아요.”
마약으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도둑맞았다는 이양.. 무엇보다 부모님에게 죄송스럽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인터뷰> 이 모양: “내가 너무 죄를 지었으니까, (나는) 죄 값을 받아야 하지만, 부모님한 테 너무 실망줘서 그게 부모님한테 제일 미안해요.”
가장 짧은 시간 내 중독에 빠지게 하는 마약은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정신과 신체에는 치명 적이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권도훈 의료부장(국립부곡병원): “인간을 동물처럼 만들고, 때로는 40대 사람을 3,4세 어린 아이 마음으로 완전히, 원초적으로 돌리는 것이 마약이기 때문에 단 한번의 사 용조차도 위험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온갖 방법으로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마약. 나도 모르게 마약의 덫에 빠지는 피해자들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할 것입니다.
마약 하면 영혼을 갉아먹는 독약으로도 비유될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인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마약이 우리 생활 속에서 지금 독버섯처럼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반인들이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얘기겠죠?
더 큰 문제는 알게 모르게 한번 접한 마약의 중독성 탓에 여기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유통되는 건가요?
<리포트>
네. 마약 판매상들은 자신의 판매망을 늘리기 위해, 심지어 청소년과 주부들에게까지 그 손길을 뻗치고 있는데요, 취재진은, 음료수나 술인줄 알고 마셨다가 자신도 모르게 마약 투약자가 된 이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의도하지 않았던 단 한번의 마약 투약으로도 예상치 못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요, 일반인들에게까지 파고드는 마약, 그 실태를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최근, 열 일곱살 박 모양은 채팅을 하던 중만나고 싶다는 상대방의 제의로 밖에 나갔다가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약속 장소에는 한명이 아닌, 건장한 남성 2명이 기다리고 있었고, 이들은 박양을 다짜고짜 차에 태우더니 모텔로 데리고 갔습니다.
<인터뷰> 강형순 팀장(진주경찰서 강력2팀): “피해자가 오니까 이렇게 오라고 해서 타 고 왔던 차에 강제로 태워서, 출발을 해서 (납치한거죠.)”
이들은, 반항하는 박 양을 성폭행 하고, 강제로 필로폰까지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양은 그 약이 필로폰인 줄도 몰랐다는데요.
<인터뷰> 강형순 팀장(진주경찰서 강력2팀): “필로폰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고, 피해자 들에게... 기분좋은 약이다, 최음제다, 피로감을 덜어준다, 그런 식으로 필로폰을 투약하고, 실제로 피해자들은 그것이 어떤 종류의 약인지, 마약인지 이런 것을 (전 혀) 모르는 상태에서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범행을 저지른 이들이 덜미가 잡힌 것은 우연히 모텔 CCTV에 찍힌 모습때문이었습니다.
금품을 훔치는 장면이 찍히면서, 경찰이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게 됐고, 알고 보니 그동 안 마약 판매 혐의로 뒤쫓던 용의자였던 겁니다.
그리고 경찰 조사결과, 박 양과 같은 피해 자는 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강형순 팀장(진주경찰서 강력2팀): “미성년자 2명에게 (피해자 사진을) 보여주니까, 피해자가 되새기기 싫은 기억을 떠올리면서 심지어 살을 벌벌 떨면서 (피의자가) 맞다 고 주장을 해서 우리가 추궁한 끝에...”
피해자 박 양은 현재, 그 일을 당한 이후 충격으로 정신과 병동에 입원 중이었습니다.
<인터뷰> 강형순 팀장(진주경찰서 강력2팀) : “사람을 기피하는, 대인을 기피하는 공포증, 그 밖에 갖가지 피해가 아주 심각해서 치료를 받는다든지 아주 심각한 지경까지 이른 상태 입니다.”
최근에는 박 양처럼 생각지도 않게 마약의 덫에 걸리게 된 피해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평범한 영업사원이었던 이 모씨는 나이트 클럽에 갔다가, 동석을 하게 된 여성이 술 한잔을 권해 마셨다는데요, 이후, 이씨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기분을 순간적으로 느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 모씨: “심장이 뛰고, 쉽게 얘기해서 뭐라고 얘기를 해야하나... 무기력한 사람 이 활발하게 된다고...만화 드래곤볼 보면, 손오공이 초인간으로 변하는 것 처럼... 그렇 게 생각하시면 되요. (기분이) 확 올라가는 거죠.”
그러다, 오열증상 등 몸 상태가 이상한 걸 느낀 이 씨는 경찰서를 찾았고, 그 후에야 자신이 마신 술에 마약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 모씨: “(경찰이) 약을 누구한테 받았냐, 당신이 한 일이 뭔지 아냐... 나는 뭔지 모르지만, 아무튼 검사를 하더라고요. 그 때...검사하니까 당신이 한 게 마약이다. 이 사람 잡아야 된다.”
우연히 마시게 된 단 한번의 마약. 더 큰 일은 그 이후였습니다. 마약의 강한 유혹에 시달리 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이 모씨: “(마약) 생각이 나죠. 잘 때 특히 생각이 많이 나요. 술로 그냥 먹고, 진짜 술 먹고, 그리고 자고 아니면, 정말 못 참으면 수면제 먹고...”
이씨는 마약을 사라는 내용의 인터넷 메일까지 받게 됐다고 합니다. 이 씨는 취재진에게 인터넷에서 마약이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줬는데요.
<인터뷰> 이 모씨: “(채팅싸이트에) 방을 만들 수 있거든요. (입력란) 이런 데다 이제 00 또는 0 (키워드를 쳐 대화방에 들어가거나), 아시는 분만해서 방을 만들어 놓으면 쪽지가 오고 가요.”
이처럼 최근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확산되고 있는 마약 거래는 그 정체를 숨기는 경우 가 많아 더욱 위험한데요, 심지어 마약을 살 빠지는 약, 머리가 맑아지는 약 등으로 소개하 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전경수 단장(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 “살 빼는 약이라든지 또는, 우울증 치료 제 이런 기타 등으로 해서 (마약이) 소개가 되면 역시, 가정주부도 청소년 못지않게 (마약 의) 올가미에 걸려들어 빠져 나올 수도 없을뿐더러...”
취재진은 직접 마약을 판매한적이 있다는 김 모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 씨는 일반인들 에게 마약을 확산시키기 위해 판매상들이 처음에는 음료수 등에 마약을 몰래 타서 마시게 한다고 말했는데요.
<인터뷰> 김 모씨: “쉽게 얘기하면, 우리가 한 자리에서 음료수를 먹다가, 커피에 타면 본 인이 알겠냐고요. 모르지... 커피의 쓴 맛 때문에 모를 거 아니에요. 당연히...”
이렇게 한번 마약의 덫에 걸리면,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 씨 역시 주위에서 가만두지 않는다며 괴로워했는데요.
<인터뷰> 김 모씨: “주위 사람 만나기가 싫어요. 전혀... 보고 싶지도 않고... 마약을 팔든, 마약을 하든, 마약을 (일체) 안했으면 좋겠어요. 왜 쓸데없이 가만히 있는 사람들까지 망가뜨리냐고...”
실제로, 마약에 한번 노출된 이들은, 몸도 마음도 망가질대로 망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우연히, 알던 사람의 권유로 마약을 투여했었다는 20대 이 모양. 이 양은 마약을 투여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을 잊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 모양 : “제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일 좋았던 날 같아요. 마약을 했던 열흘 동안... 고통도 없었고, 걱정거리도 생각 안 나고, 다 잊을 수 있으니까... 고통도 잊을 수 있으니까...진짜 기분 좋았어요. 그 때는...”
그러나, 그 후 찾아온 고통은, 이 양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것이었다고 합니다. 환상까 지 보이는가 하면, 금단증상도 견디기 힘들었다는데요.
<인터뷰> 이 모양: “약에 너무 취해서 벌레가 눈앞에 많이 보였거든요. (이젠) 생각도 하기 싫어요. 계속하고 있으면 죽었을 것 같아요.”
마약으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도둑맞았다는 이양.. 무엇보다 부모님에게 죄송스럽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인터뷰> 이 모양: “내가 너무 죄를 지었으니까, (나는) 죄 값을 받아야 하지만, 부모님한 테 너무 실망줘서 그게 부모님한테 제일 미안해요.”
가장 짧은 시간 내 중독에 빠지게 하는 마약은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정신과 신체에는 치명 적이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권도훈 의료부장(국립부곡병원): “인간을 동물처럼 만들고, 때로는 40대 사람을 3,4세 어린 아이 마음으로 완전히, 원초적으로 돌리는 것이 마약이기 때문에 단 한번의 사 용조차도 위험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온갖 방법으로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마약. 나도 모르게 마약의 덫에 빠지는 피해자들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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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따라잡기] 10대 납치해 마약 투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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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6-07-03 08:20:20
- 수정2006-07-03 12:53:11
<앵커멘트>
마약 하면 영혼을 갉아먹는 독약으로도 비유될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인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마약이 우리 생활 속에서 지금 독버섯처럼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반인들이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얘기겠죠?
더 큰 문제는 알게 모르게 한번 접한 마약의 중독성 탓에 여기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유통되는 건가요?
<리포트>
네. 마약 판매상들은 자신의 판매망을 늘리기 위해, 심지어 청소년과 주부들에게까지 그 손길을 뻗치고 있는데요, 취재진은, 음료수나 술인줄 알고 마셨다가 자신도 모르게 마약 투약자가 된 이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의도하지 않았던 단 한번의 마약 투약으로도 예상치 못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요, 일반인들에게까지 파고드는 마약, 그 실태를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최근, 열 일곱살 박 모양은 채팅을 하던 중만나고 싶다는 상대방의 제의로 밖에 나갔다가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약속 장소에는 한명이 아닌, 건장한 남성 2명이 기다리고 있었고, 이들은 박양을 다짜고짜 차에 태우더니 모텔로 데리고 갔습니다.
<인터뷰> 강형순 팀장(진주경찰서 강력2팀): “피해자가 오니까 이렇게 오라고 해서 타 고 왔던 차에 강제로 태워서, 출발을 해서 (납치한거죠.)”
이들은, 반항하는 박 양을 성폭행 하고, 강제로 필로폰까지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양은 그 약이 필로폰인 줄도 몰랐다는데요.
<인터뷰> 강형순 팀장(진주경찰서 강력2팀): “필로폰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고, 피해자 들에게... 기분좋은 약이다, 최음제다, 피로감을 덜어준다, 그런 식으로 필로폰을 투약하고, 실제로 피해자들은 그것이 어떤 종류의 약인지, 마약인지 이런 것을 (전 혀) 모르는 상태에서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범행을 저지른 이들이 덜미가 잡힌 것은 우연히 모텔 CCTV에 찍힌 모습때문이었습니다.
금품을 훔치는 장면이 찍히면서, 경찰이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게 됐고, 알고 보니 그동 안 마약 판매 혐의로 뒤쫓던 용의자였던 겁니다.
그리고 경찰 조사결과, 박 양과 같은 피해 자는 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강형순 팀장(진주경찰서 강력2팀): “미성년자 2명에게 (피해자 사진을) 보여주니까, 피해자가 되새기기 싫은 기억을 떠올리면서 심지어 살을 벌벌 떨면서 (피의자가) 맞다 고 주장을 해서 우리가 추궁한 끝에...”
피해자 박 양은 현재, 그 일을 당한 이후 충격으로 정신과 병동에 입원 중이었습니다.
<인터뷰> 강형순 팀장(진주경찰서 강력2팀) : “사람을 기피하는, 대인을 기피하는 공포증, 그 밖에 갖가지 피해가 아주 심각해서 치료를 받는다든지 아주 심각한 지경까지 이른 상태 입니다.”
최근에는 박 양처럼 생각지도 않게 마약의 덫에 걸리게 된 피해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평범한 영업사원이었던 이 모씨는 나이트 클럽에 갔다가, 동석을 하게 된 여성이 술 한잔을 권해 마셨다는데요, 이후, 이씨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기분을 순간적으로 느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 모씨: “심장이 뛰고, 쉽게 얘기해서 뭐라고 얘기를 해야하나... 무기력한 사람 이 활발하게 된다고...만화 드래곤볼 보면, 손오공이 초인간으로 변하는 것 처럼... 그렇 게 생각하시면 되요. (기분이) 확 올라가는 거죠.”
그러다, 오열증상 등 몸 상태가 이상한 걸 느낀 이 씨는 경찰서를 찾았고, 그 후에야 자신이 마신 술에 마약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 모씨: “(경찰이) 약을 누구한테 받았냐, 당신이 한 일이 뭔지 아냐... 나는 뭔지 모르지만, 아무튼 검사를 하더라고요. 그 때...검사하니까 당신이 한 게 마약이다. 이 사람 잡아야 된다.”
우연히 마시게 된 단 한번의 마약. 더 큰 일은 그 이후였습니다. 마약의 강한 유혹에 시달리 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이 모씨: “(마약) 생각이 나죠. 잘 때 특히 생각이 많이 나요. 술로 그냥 먹고, 진짜 술 먹고, 그리고 자고 아니면, 정말 못 참으면 수면제 먹고...”
이씨는 마약을 사라는 내용의 인터넷 메일까지 받게 됐다고 합니다. 이 씨는 취재진에게 인터넷에서 마약이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줬는데요.
<인터뷰> 이 모씨: “(채팅싸이트에) 방을 만들 수 있거든요. (입력란) 이런 데다 이제 00 또는 0 (키워드를 쳐 대화방에 들어가거나), 아시는 분만해서 방을 만들어 놓으면 쪽지가 오고 가요.”
이처럼 최근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확산되고 있는 마약 거래는 그 정체를 숨기는 경우 가 많아 더욱 위험한데요, 심지어 마약을 살 빠지는 약, 머리가 맑아지는 약 등으로 소개하 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전경수 단장(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 “살 빼는 약이라든지 또는, 우울증 치료 제 이런 기타 등으로 해서 (마약이) 소개가 되면 역시, 가정주부도 청소년 못지않게 (마약 의) 올가미에 걸려들어 빠져 나올 수도 없을뿐더러...”
취재진은 직접 마약을 판매한적이 있다는 김 모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 씨는 일반인들 에게 마약을 확산시키기 위해 판매상들이 처음에는 음료수 등에 마약을 몰래 타서 마시게 한다고 말했는데요.
<인터뷰> 김 모씨: “쉽게 얘기하면, 우리가 한 자리에서 음료수를 먹다가, 커피에 타면 본 인이 알겠냐고요. 모르지... 커피의 쓴 맛 때문에 모를 거 아니에요. 당연히...”
이렇게 한번 마약의 덫에 걸리면,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 씨 역시 주위에서 가만두지 않는다며 괴로워했는데요.
<인터뷰> 김 모씨: “주위 사람 만나기가 싫어요. 전혀... 보고 싶지도 않고... 마약을 팔든, 마약을 하든, 마약을 (일체) 안했으면 좋겠어요. 왜 쓸데없이 가만히 있는 사람들까지 망가뜨리냐고...”
실제로, 마약에 한번 노출된 이들은, 몸도 마음도 망가질대로 망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우연히, 알던 사람의 권유로 마약을 투여했었다는 20대 이 모양. 이 양은 마약을 투여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을 잊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 모양 : “제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일 좋았던 날 같아요. 마약을 했던 열흘 동안... 고통도 없었고, 걱정거리도 생각 안 나고, 다 잊을 수 있으니까... 고통도 잊을 수 있으니까...진짜 기분 좋았어요. 그 때는...”
그러나, 그 후 찾아온 고통은, 이 양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것이었다고 합니다. 환상까 지 보이는가 하면, 금단증상도 견디기 힘들었다는데요.
<인터뷰> 이 모양: “약에 너무 취해서 벌레가 눈앞에 많이 보였거든요. (이젠) 생각도 하기 싫어요. 계속하고 있으면 죽었을 것 같아요.”
마약으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도둑맞았다는 이양.. 무엇보다 부모님에게 죄송스럽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인터뷰> 이 모양: “내가 너무 죄를 지었으니까, (나는) 죄 값을 받아야 하지만, 부모님한 테 너무 실망줘서 그게 부모님한테 제일 미안해요.”
가장 짧은 시간 내 중독에 빠지게 하는 마약은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정신과 신체에는 치명 적이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권도훈 의료부장(국립부곡병원): “인간을 동물처럼 만들고, 때로는 40대 사람을 3,4세 어린 아이 마음으로 완전히, 원초적으로 돌리는 것이 마약이기 때문에 단 한번의 사 용조차도 위험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온갖 방법으로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마약. 나도 모르게 마약의 덫에 빠지는 피해자들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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