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의도, 국면 전환용 압박”

입력 2006.07.05 (22:29) 수정 2006.07.0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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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국제적 반발을 무릅쓰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서 한꺼번에 7기를 발사한 의도가 무엇인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면전환을 노린 고도의 정치적 압박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19 공동 성명 이후, 6자 회담은 금융 제재를 둘러싼 북·미간 대립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 초청과 미사일 발사 위협에도 미국이 응하지 않자 미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1차 평가입니다.

<인터뷰>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북핵문제를 둘러싼 제반상황에서 국면전환을 노리는 어떤 정치적 압박행위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중국이 비공식 6자 회담을 추진하는 가운데 발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6자회담보다는 북미 직접 대화로 방향을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이란 핵 문제와 오는 11월의 중간 선거 등으로 미국이 발목이 잡힌 점을 들어 미사일을 발사해도 잃을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 "북한에게 결정적 타격을 입힐만한 추가적 제제 조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으로서는 이런 올인 카드가 손해는 아니다란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포동 미사일만 쏜 지난 98년과는 달리, 로동과 스커드 미사일도 6발을, 오전과 오후에 나눠 발사한 점은 주목됩니다.

로동은 일본을, 스커드는 남측을 사정권으로 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국제사회의 충격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쓴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김태효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장거리 미사일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란 위기감이 있었지만, 일본과 한국은 적어도 인질로 잡고있다는것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대포동 2호의 실패에 따른 발사 효과가 약화될 것을 우려해 로동과 스커드 미사일을 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98년 이후 미사일 시험 발사를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성능 개선을 위한 자료 수집이라는 군사적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대포동 2호의 발사는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북한의 전략적 의도가 완전히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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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의도, 국면 전환용 압박”
    • 입력 2006-07-05 21:04:39
    • 수정2006-07-05 22: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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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국제적 반발을 무릅쓰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서 한꺼번에 7기를 발사한 의도가 무엇인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면전환을 노린 고도의 정치적 압박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19 공동 성명 이후, 6자 회담은 금융 제재를 둘러싼 북·미간 대립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 초청과 미사일 발사 위협에도 미국이 응하지 않자 미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1차 평가입니다. <인터뷰>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북핵문제를 둘러싼 제반상황에서 국면전환을 노리는 어떤 정치적 압박행위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중국이 비공식 6자 회담을 추진하는 가운데 발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6자회담보다는 북미 직접 대화로 방향을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이란 핵 문제와 오는 11월의 중간 선거 등으로 미국이 발목이 잡힌 점을 들어 미사일을 발사해도 잃을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 "북한에게 결정적 타격을 입힐만한 추가적 제제 조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으로서는 이런 올인 카드가 손해는 아니다란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포동 미사일만 쏜 지난 98년과는 달리, 로동과 스커드 미사일도 6발을, 오전과 오후에 나눠 발사한 점은 주목됩니다. 로동은 일본을, 스커드는 남측을 사정권으로 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국제사회의 충격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쓴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김태효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장거리 미사일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란 위기감이 있었지만, 일본과 한국은 적어도 인질로 잡고있다는것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대포동 2호의 실패에 따른 발사 효과가 약화될 것을 우려해 로동과 스커드 미사일을 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98년 이후 미사일 시험 발사를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성능 개선을 위한 자료 수집이라는 군사적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대포동 2호의 발사는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북한의 전략적 의도가 완전히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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