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토사 유출 무방비

<앵커 멘트>

폭우가 계속되면서 건설현장의 허술한 방재대책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공사현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토사가 수해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영일 기자 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흙탕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토사 유출을 막는다며, 임시 방편으로 비닐로 덮어놨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거센 물길에 제방 사이의 흙도 파여 나가,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9만여 평의 택지를 조성하는 공사장에서 끊임 없이 토사가 흘러나와,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인터뷰> 강석배 (토지공사) : "공사 중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바로 조치를 하고, 공사구간이기 때문에 물이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토사가 계속 흘러들면서, 하천 바닥은 점점 높아져, 곳곳에서 물길을 막고 있습니다.

공지천에 토사가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장마철 수해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신축현장에서도 토사가 흘러들고 있습니다.

임시로 만든 공사장 진입로 부근 제방은 토사에 쓸려나가면서, 곧 무너질 것 처럼 아슬아슬합니다.

흙탕물을 막기 위한 오탁 저감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있으나 마나입니다.

<인터뷰>허일영 (춘천시 도시과장) : "토사 유출이 심할 경우 시정 명령을 내리고 조치가 안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폭우에 대규모 토사 유출이 우려되는 공사장이 무방비로 방치되면서, 수해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