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돈줄 ‘김회장’…로비 수법은?

입력 2006.07.13 (22:13) 수정 2006.07.13 (2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는 재력을 과시하며 인맥을 넓힌 뒤 사건을 청탁하는 전형적인 수법을 써왔습니다.

청탁한 사건의 90%가 뜻대로 성사됐다고 합니다. 김씨의 수법을 이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서 고급 수입 카펫 업체를 운영하던 김홍수 씨는 자신의 재력을 내세워 판.검사 인맥을 확대합니다.

주로 회식비나 술값을 대신 계산해 주거나 휴가비와 전별금을 챙겨주면서 환심을 샀습니다.

친분을 돈독히 한다는 명목으로 친한 판.검사들에게는 고급 카펫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녹취>카펫 업체 관계자: "(그 사람이 돌렸다는 그 정도 가격대 카펫 상당히 괜찮은 건가요?) 그 말이 맞을 것 같아요. 천만 원에서 3천만 원대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방법으로 김씨는 법조계와 경찰에 상당한 마당발 인맥을 구축했습니다.

이권 다툼이 별로 없는 카펫 업체를 운영하다는 점이 김 씨가 접촉했던 인사들에게 부담감을 덜어줬습니다.

법조계에서는 김씨는 '김 회장'으로 통했고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주변으로부터 탁월한 사건 해결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검찰도 김씨가 청탁 받은 사건의 90%는 의도대로 처리됐다고 인정할 정도입니다.

법조계 로비력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돌면서 김씨에게 금품과 함께 사건 청탁이 몰렸고 김 씨 스스로도 상당한 수입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어지면서 결국 검찰의 수사망에 걸렸습니다.

자신에게 사건을 청탁했던 박 모씨의 제보로 지난 해 7월 하이닉스 주식 불법거래 청탁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됐고 이번에는 법조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한 장의 편지가 검찰에 압수되면서 법조브로커의 실체까지 덜미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법조계 돈줄 ‘김회장’…로비 수법은?
    • 입력 2006-07-13 21:15:53
    • 수정2006-07-13 22:19:29
    뉴스 9
<앵커 멘트>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는 재력을 과시하며 인맥을 넓힌 뒤 사건을 청탁하는 전형적인 수법을 써왔습니다. 청탁한 사건의 90%가 뜻대로 성사됐다고 합니다. 김씨의 수법을 이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서 고급 수입 카펫 업체를 운영하던 김홍수 씨는 자신의 재력을 내세워 판.검사 인맥을 확대합니다. 주로 회식비나 술값을 대신 계산해 주거나 휴가비와 전별금을 챙겨주면서 환심을 샀습니다. 친분을 돈독히 한다는 명목으로 친한 판.검사들에게는 고급 카펫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녹취>카펫 업체 관계자: "(그 사람이 돌렸다는 그 정도 가격대 카펫 상당히 괜찮은 건가요?) 그 말이 맞을 것 같아요. 천만 원에서 3천만 원대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방법으로 김씨는 법조계와 경찰에 상당한 마당발 인맥을 구축했습니다. 이권 다툼이 별로 없는 카펫 업체를 운영하다는 점이 김 씨가 접촉했던 인사들에게 부담감을 덜어줬습니다. 법조계에서는 김씨는 '김 회장'으로 통했고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주변으로부터 탁월한 사건 해결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검찰도 김씨가 청탁 받은 사건의 90%는 의도대로 처리됐다고 인정할 정도입니다. 법조계 로비력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돌면서 김씨에게 금품과 함께 사건 청탁이 몰렸고 김 씨 스스로도 상당한 수입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어지면서 결국 검찰의 수사망에 걸렸습니다. 자신에게 사건을 청탁했던 박 모씨의 제보로 지난 해 7월 하이닉스 주식 불법거래 청탁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됐고 이번에는 법조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한 장의 편지가 검찰에 압수되면서 법조브로커의 실체까지 덜미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