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들, ‘악몽 같은 밤’

입력 2006.07.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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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순식간에 집을 잃고 몸만 빠져나온 강원도 지역 이재민들은 악몽같은 긴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죽음의 고비를 함께 넘긴 마을 주민들.

삶의 터전을 모두 앗아간 홍수의 끔찍한 기억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저 서로 손만 맞잡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킵니다.

<인터뷰> 이재민 : "신랑이 간 자리가 물바다야 오늘까지도 소식이 없어...아직도 땅에 묻혀 있는지도 몰라..."

이들 이재민들의 손에 쥐어진 건 각계에서 보내온 옷가지 몇 개와 라면 등 구호품 뿐입니다.

<인터뷰> 이재민 : "그런걸 어떡해...우리는 그래도 이렇게 밥이라도 먹여주니까 그나마 살고 있잖아..."

마을에 남아 있었던 주민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뿌연 흙탕물이라도 받아가야 목을 축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뿌리 째 뽑혀 나간 아름드리 나무와 수마가 할퀸 건물들, 토사로 범벅이 된 밤길 도로는 지나가는 것조차 힘겹습니다.

호우가 덮치고 간 이 마을은 전기마저 끊겨 마을 전체가 암흑천지로 변했습니다.

영월 동강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면서 긴급 대피했던 주민들은 혹시나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지지나 않을지,

밤새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인터뷰> 이재민 : "계속 물이 불고 있는데 좀 위험한 상황입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대부분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이번 호우로 강원도에서만 9개 시.군에서 1,800여 명의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길고 힘든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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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민들, ‘악몽 같은 밤’
    • 입력 2006-07-17 21:16:52
    뉴스 9
<앵커 멘트> 순식간에 집을 잃고 몸만 빠져나온 강원도 지역 이재민들은 악몽같은 긴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죽음의 고비를 함께 넘긴 마을 주민들. 삶의 터전을 모두 앗아간 홍수의 끔찍한 기억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저 서로 손만 맞잡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킵니다. <인터뷰> 이재민 : "신랑이 간 자리가 물바다야 오늘까지도 소식이 없어...아직도 땅에 묻혀 있는지도 몰라..." 이들 이재민들의 손에 쥐어진 건 각계에서 보내온 옷가지 몇 개와 라면 등 구호품 뿐입니다. <인터뷰> 이재민 : "그런걸 어떡해...우리는 그래도 이렇게 밥이라도 먹여주니까 그나마 살고 있잖아..." 마을에 남아 있었던 주민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뿌연 흙탕물이라도 받아가야 목을 축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뿌리 째 뽑혀 나간 아름드리 나무와 수마가 할퀸 건물들, 토사로 범벅이 된 밤길 도로는 지나가는 것조차 힘겹습니다. 호우가 덮치고 간 이 마을은 전기마저 끊겨 마을 전체가 암흑천지로 변했습니다. 영월 동강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면서 긴급 대피했던 주민들은 혹시나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지지나 않을지, 밤새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인터뷰> 이재민 : "계속 물이 불고 있는데 좀 위험한 상황입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대부분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이번 호우로 강원도에서만 9개 시.군에서 1,800여 명의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길고 힘든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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