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유원지, 한 순간에 폐허로…

<앵커 멘트>

강원도 지역 관광 유원지 시설도 홍수에 대부분 쓸려갔습니다.

올 여름 피서 경기마저 실종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윤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곡 주변 관광마을이 온통 진흙 뻘로 변했습니다.

민박집은 물에 잠겨 옷장이 나뒹굴고 이불도 진흙투성입니다.

가재도구를 챙겨보지만, 어디부터 손을 댈지 막막합니다.

<인터뷰> 김성택 (홍천군 서면 개야리) : "지금 냉장고가 여기 다 있던건데, 챙길 시간이 없었어요. 시간이 있어야죠."

피서객들을 맞기 위해 계곡 옆에 만들어 놓은 방갈로는 기둥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인터뷰> 안영식 (홍천군 서면 중방대리) : "떠내려가는게 보이는데 손을 못 댔어요. 너무 물이 세게 내려와서..."

400mm가 넘는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아름답던 유원지가 한순간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급류에 휩쓸리면서 관광지를 알리는 입간판도 백여 미터 떠내려갔습니다.

비가 주춤한 사이 온 가족이 복구에 나섰지만 이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상태입니다.

<인터뷰> 박상선 (홍천군 서면 개야리) : "수리하고 개울 치우는데도 시간이 엄청 걸리겠는데요. 방안에도 흙이 많이 차가지고 금방 될 일이 아니에요."

집중호우로 터전을 잃은 강가 유원지 주민들은 올 여름 피서 대목마저 놓치는 이중의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윤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