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피 말린 방류량 조절

입력 2006.07.18 (22:20) 수정 2006.07.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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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집중호우때 충주댐의 방류량을 놓고 자치단체간에 피를 말리는 긴박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연이었는지 이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폭우로 지난 일요일 오후 충주댐에 유입되는 물은 초당 2만 6천톤까지 올라갔습니다.

설계 용량인 만 8천톤에서 무려 6천톤이 초과된 용량이었습니다.

충주댐의 수위는 순식간에 144미터를 넘어섰습니다.

충주댐이 견딜 수 있는 수위는 145미터입니다. 만약 145미터를 넘는 상황이 30분 넘게 지속되면 댐이 붕괴 될 수 있습니다.

상황은 급박했지만 방류량을 초당 9천톤 이상 올릴 수 없었습니다.

하류의 여주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노재화 (한강홍수 통제소장) : "9천톤이 최적의 수치였습니다. 9천톤을 넘기면 여주군이 범람하고 9천톤보다 줄이면 댐이 넘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충청북도와 단양군은 충주호의 역류로 수몰 직전이라며 충주댐 방류량을 2만천톤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와 여주군은 2만명을 이주시켜야 된다며 방류량을 더 줄여달라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밤사이 양쪽에서 보내온 공문만 7건 도지사 국회의원 등 애타는 전화가 잇따랐습니다.

<인터뷰> 조효섭 (한강 홍수통제소 연구관) : "전화는 수백통을 받았습니다. 충주댐을 사이에 두고 피해를 줄여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비가 80밀리미터만 더 왔더라면 충주댐 포기와 함께 양쪽 모두 사상최대의 재앙을 겪을 뻔 한 긴박한 순간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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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주댐, 피 말린 방류량 조절
    • 입력 2006-07-18 21:27:05
    • 수정2006-07-18 22: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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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집중호우때 충주댐의 방류량을 놓고 자치단체간에 피를 말리는 긴박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연이었는지 이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폭우로 지난 일요일 오후 충주댐에 유입되는 물은 초당 2만 6천톤까지 올라갔습니다. 설계 용량인 만 8천톤에서 무려 6천톤이 초과된 용량이었습니다. 충주댐의 수위는 순식간에 144미터를 넘어섰습니다. 충주댐이 견딜 수 있는 수위는 145미터입니다. 만약 145미터를 넘는 상황이 30분 넘게 지속되면 댐이 붕괴 될 수 있습니다. 상황은 급박했지만 방류량을 초당 9천톤 이상 올릴 수 없었습니다. 하류의 여주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노재화 (한강홍수 통제소장) : "9천톤이 최적의 수치였습니다. 9천톤을 넘기면 여주군이 범람하고 9천톤보다 줄이면 댐이 넘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충청북도와 단양군은 충주호의 역류로 수몰 직전이라며 충주댐 방류량을 2만천톤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와 여주군은 2만명을 이주시켜야 된다며 방류량을 더 줄여달라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밤사이 양쪽에서 보내온 공문만 7건 도지사 국회의원 등 애타는 전화가 잇따랐습니다. <인터뷰> 조효섭 (한강 홍수통제소 연구관) : "전화는 수백통을 받았습니다. 충주댐을 사이에 두고 피해를 줄여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비가 80밀리미터만 더 왔더라면 충주댐 포기와 함께 양쪽 모두 사상최대의 재앙을 겪을 뻔 한 긴박한 순간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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