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누더기 도로’…원인은

<앵커 멘트>

이번에도 집중호우로 누더기가 된 도로가 많습니다.

왜 비만 오면 도로 곳곳이 움푹 패이는지 김병용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패인 도로를 긴급 복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스콘을 붓고 흙을 뿌리는 이같은 응급 복구는 수백여 미터마다 쉴새없이 계속됩니다.

<인터뷰> "(언제부터 나오셨어요?)어제부터... (파손된 곳이 많습니까?)다녀보니까 곳곳에 많이 있어요."

차량 통행이 많은 이 교차로는 곳곳이 패여 아예 누더기가 됐습니다.

이미 아스팔트 포장이 다 떨어져 나가 10센티미터이상 도로가 꺼졌습니다.

<인터뷰>황성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골재 등이 불량인 연질인데 물이 고여 있다보니까 자갈과 보조 기층 사이로 이미 물이 스며들어 떨어져 나가는 것입니다."

도로 패임 현상은 조그만 구멍에서 시작되지만 집중호우 기간동안 물이 차있어 차량에 위험할 정도로 커지게 됩니다.

조그만 균열이 생겨 새어 들어간 물이 아스콘과 자갈을 분리시키면서 강력한 아스팔트가 힘없이 떨어져 나가는 것입니다.

특히 도로에 균열과 구멍이 생긴 뒤 보수와 복구가 되지 않은 채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를 만나면 수십 센티미터의 대형 구멍이 하루 이틀이면 만들어집니다.

도로 패임이 대부분 7~8월에 집중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여기에 도로를 재포장할 때 대부분 야간에 충분한 열과 다지는 과정없이 급행으로 하는 것도 한 원인입니다.

<인터뷰>황성도 "골재 등 원료와 품질, 시공 관리 등을 표준화해서 관리하지 않으면 반복은 물론 앞으로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현재와 같은 땜질식 도로 관리로는 비온 뒤마다 반복되는 누더기 도로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