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메모로 ‘전범 분사론’ 탄력

입력 2006.07.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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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히로히토 일왕이 A급 전범 합사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단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야스쿠니 문제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일본 정가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A급 전범 분사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김대회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야스쿠니 신사에 위패가 합사돼 있는 2차 세계 대전 책임자인 A급 전범 14명의 분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2차 대전 당시의 일왕이 A급 전범 합사에 반대해 신사 참배를 중단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한국과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배를 고집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녹취>가토(자민당 전 간사장) : "특히 A급 전범 분사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봅니다. 이만한 자료까지 나왔으니까 고이즈미 총리도 참배를 고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일왕의 메모가 공개된 데 대해 개의치 않겠다며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녹취>고이즈미(日 총리) : "(총리 자신의 신사 참배에 영향을 받게 됩니까?) 받지 않습니다. 참배는 각자의 생각이고 마음의 문제이니까..."

하지만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야스쿠니 참배 문제와 A급 전범의 분사 문제는 일본 정치권의 쟁점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일본의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또 일왕의 메모가 공개됨으로써 차기 유력한 총리 후보로 야스쿠니 참배를 적극 옹호하는 아베 관방장관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측이 A급 전범 분사에 극구 반대하고 있지만 확실한 명분이 나온 만큼 'A급 전범 분사론'은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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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왕 메모로 ‘전범 분사론’ 탄력
    • 입력 2006-07-21 07: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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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히로히토 일왕이 A급 전범 합사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단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야스쿠니 문제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일본 정가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A급 전범 분사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김대회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야스쿠니 신사에 위패가 합사돼 있는 2차 세계 대전 책임자인 A급 전범 14명의 분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2차 대전 당시의 일왕이 A급 전범 합사에 반대해 신사 참배를 중단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한국과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배를 고집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녹취>가토(자민당 전 간사장) : "특히 A급 전범 분사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봅니다. 이만한 자료까지 나왔으니까 고이즈미 총리도 참배를 고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일왕의 메모가 공개된 데 대해 개의치 않겠다며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녹취>고이즈미(日 총리) : "(총리 자신의 신사 참배에 영향을 받게 됩니까?) 받지 않습니다. 참배는 각자의 생각이고 마음의 문제이니까..." 하지만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야스쿠니 참배 문제와 A급 전범의 분사 문제는 일본 정치권의 쟁점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일본의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또 일왕의 메모가 공개됨으로써 차기 유력한 총리 후보로 야스쿠니 참배를 적극 옹호하는 아베 관방장관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측이 A급 전범 분사에 극구 반대하고 있지만 확실한 명분이 나온 만큼 'A급 전범 분사론'은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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