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서 천안까지 순식간에 물바다

<앵커 멘트>

안성에서 천안까지 안성천 주변 주민들에겐 지금 긴급대피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너진 제방 사이로 빠져나온 하천물이 주택과 농경지를 덮쳤습니다.

경기도 안성시에서 충남 천안까지, 안성천과 맞닿은 마을 곳곳이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종경 (경기도 안성시 가현동)

주민들은 제방이 터진 뒤에 몸을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오르는 물에 변변한 옷가지도 챙기지 못한 채 대부분 황급히 몸만 피했습니다.

<인터뷰> 지일훈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 "경고방송이 듣는 사람만 듣고 못듣는 사람은 못듣는다. 내가 빠져나왔을 때는 물이 허리까지 차있었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 다섯 개 마을에도 오늘 오후 2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마을 노인들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서둘러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송필순 (성환읍 양령리) : "몸만 왔어요. 아무 것도 못 갖고 몸만 왔어요. (둑이)터질려고 해요."

밤사이 집중 호우가 더 내릴 것이란 예보에 주민들은 차가운 대피소에서 긴 밤을 지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