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 200가구 졸지에 집 잃어

<앵커 멘트>

이렇게 모든 걸 잃어버린 진천지역 이재민들 2백 가구가 넘습니다만, 당장을 버틸 구호물자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최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물난리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수재민들....

그나마 건질 것이 있을까, 집안 이곳 저곳을 둘러보지만 성한 것이라곤 그릇 몇 개가 전부입니다.

<인터뷰>임상덕(진천군 초평면) : "냉장고도 쓰지 못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으니까 옷도 어떻게 빼가지고 나갔는지도 몰라요"

잠깐 그쳤던 비가 또 다시 쏟아지자 수재민들은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이명혜(진천군 덕산면) : "피해를 입어 흙속에 잠겨 있어 가지고, 하나라도 건져볼까 하고 이렇게 씻어보는 거에요. 너무 낙심이 심한데 이렇게 비가 또 와서 너무 실망이 크네요"

햇볕에 말리기 위해 내놓은 가재도구들입니다.

하지만 수해지역에 또 다시 폭우가 쏟아지자 이처럼 임시로 천막을 쳐 놓았습니다.

수재민들을 위한 구호물자도 턱없이 부족해 수해가 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구호물품은 지난 폭우 때 쓰다 남은 것이 전부입니다.

<인터뷰>정종학(계장/충북 진천군청) : "교통이 두절되고 있어서 시간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물품이 도착되는 대로 수재민들에게 지원하고 자 합니다."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충청지역 300여 가구, 800여 명의 이재민들은 오늘밤도 마을회관 등에서 생활하며 복구가 조속히 끝나 하루빨리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