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빠진 안성, 쓰레기와 한숨 뿐

입력 2006.07.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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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성천 제방 붕괴로 물바다가 됐던 경기도 안성시 곳곳은 오늘 새벽 물이 빠지면서 쓰레기 천지의 아수라장이 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폐허가 돼 버린 수해 현장을 성재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조령천 둑 붕괴의 직격탄을 맞은 안성시 가현동, 마을을 덮쳤던 물길은 밤새 모두 빠졌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상흔으로 마을 전체는 난장판이 됐습니다.

골목마다 못쓰게 된 가재도구들로 넘쳐납니다.

청소차를 동원해 치워보지만 쓰레기만을 치우기에도 하루 24시간이 짧습니다.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새고 돌아온 주민들은 폐허로 변한 보금자리를 보고 망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집안에는 쓸만한 물건이라고는 남은 게 없습니다.

<인터뷰> 김동구(안성시 가현동) : "완전히 전쟁이 난 것 같다. 냉장고고 가재도구가 뒹굴고 있고 하나도 쓸 게 없으니 대책이 안 서네요."

이 집은 집의 절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갈 곳을 잃은 가족들은 폐허가 된 집 앞에서 간신히 끼니를 떼웁니다.

<인터뷰>조창현(안성시 가현동) : "건질 것이 하나도 없어요. 가재도구 하나도 못 건지고 눈으로 보고도 못잡아... 상상을 못해요..."

인근 보개면 동막마을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골목마다 담장이 성한 것이 없습니다.

양계장에는 죽은 닭들이 사료와 뒤섞여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인터뷰>양계장 주인 : "저녁에 몰래 들어와보니 물이 차서 오늘 만 마리가 죽었어요.

안성과 평택에서 침수피해를 당한 주민은 모두 5백여명, 이들은 오늘 밤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워야 합니다.

KBS 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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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빠진 안성, 쓰레기와 한숨 뿐
    • 입력 2006-07-29 21:17:02
    뉴스 9
<앵커 멘트> 안성천 제방 붕괴로 물바다가 됐던 경기도 안성시 곳곳은 오늘 새벽 물이 빠지면서 쓰레기 천지의 아수라장이 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폐허가 돼 버린 수해 현장을 성재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조령천 둑 붕괴의 직격탄을 맞은 안성시 가현동, 마을을 덮쳤던 물길은 밤새 모두 빠졌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상흔으로 마을 전체는 난장판이 됐습니다. 골목마다 못쓰게 된 가재도구들로 넘쳐납니다. 청소차를 동원해 치워보지만 쓰레기만을 치우기에도 하루 24시간이 짧습니다.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새고 돌아온 주민들은 폐허로 변한 보금자리를 보고 망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집안에는 쓸만한 물건이라고는 남은 게 없습니다. <인터뷰> 김동구(안성시 가현동) : "완전히 전쟁이 난 것 같다. 냉장고고 가재도구가 뒹굴고 있고 하나도 쓸 게 없으니 대책이 안 서네요." 이 집은 집의 절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갈 곳을 잃은 가족들은 폐허가 된 집 앞에서 간신히 끼니를 떼웁니다. <인터뷰>조창현(안성시 가현동) : "건질 것이 하나도 없어요. 가재도구 하나도 못 건지고 눈으로 보고도 못잡아... 상상을 못해요..." 인근 보개면 동막마을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골목마다 담장이 성한 것이 없습니다. 양계장에는 죽은 닭들이 사료와 뒤섞여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인터뷰>양계장 주인 : "저녁에 몰래 들어와보니 물이 차서 오늘 만 마리가 죽었어요. 안성과 평택에서 침수피해를 당한 주민은 모두 5백여명, 이들은 오늘 밤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워야 합니다. KBS 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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