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깬 SBS, 웃돈만 ‘950만 달러’

입력 2006.08.04 (22:10) 수정 2006.08.0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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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50만달러라는 웃돈을 주고 4개 올림픽대회 중계권을 독점으로 따낸 서울방송 SBS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과도한 외화유출을 막기 위해 그동안 방송사들이 벌인 노력은 허사가 됐습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IOC가 KBS에 보낸 이메일입니다.

IOC는 중계권료 협상을 방송사별로 따로 한다는 내용입니다.

IOC의 요구와는 달리 방송 3사는 당연히 과도한 외화유출을 막기 위해 '코리아 풀'을 만들어 공동으로 협상을 진행합니다.

4월에는 방송 3사 국장단이 스위스 로잔에 가서 중계권 협상을 벌여 6천3백만 달러까지 의견접근을 봤습니다.

한 달 뒤 방송 3사 사장단이 모여 합의 내용을 문서로까지 만들었습니다.

월드컵 대회와 올림픽 대회 등에서 방송권을 협상할 때 창구를 단일화한다는 것입니다.

단일 창구 이외에 계열사나 계약사를 포함한 어떤 개별 접촉도 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SBS는 합의서를 깨고 자회사인 SBS 인터내셔널을 내세워 IOC에 950만 달러를 더 주고 독점중계권을 따냈습니다.

2002년부터 2008년 대회까지의 중계권료에 비해 2배가 넘게 오른 금액입니다.

<인터뷰> 김완 (문화연대 체육위원회 활동가): "SBS가 사회적 합의인 코리아 풀을 깨게 돼 엄청난 추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이는 소비자의 몫이고 국가적 손실이다."

결국 막대한 외화유출을 막으려는 방송사간의 합의 노력과 시청자의 볼 권리는 자사 이기주의에 눈이 먼 한 상업방송 앞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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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 깬 SBS, 웃돈만 ‘950만 달러’
    • 입력 2006-08-04 21:26:31
    • 수정2006-08-04 22: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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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50만달러라는 웃돈을 주고 4개 올림픽대회 중계권을 독점으로 따낸 서울방송 SBS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과도한 외화유출을 막기 위해 그동안 방송사들이 벌인 노력은 허사가 됐습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IOC가 KBS에 보낸 이메일입니다. IOC는 중계권료 협상을 방송사별로 따로 한다는 내용입니다. IOC의 요구와는 달리 방송 3사는 당연히 과도한 외화유출을 막기 위해 '코리아 풀'을 만들어 공동으로 협상을 진행합니다. 4월에는 방송 3사 국장단이 스위스 로잔에 가서 중계권 협상을 벌여 6천3백만 달러까지 의견접근을 봤습니다. 한 달 뒤 방송 3사 사장단이 모여 합의 내용을 문서로까지 만들었습니다. 월드컵 대회와 올림픽 대회 등에서 방송권을 협상할 때 창구를 단일화한다는 것입니다. 단일 창구 이외에 계열사나 계약사를 포함한 어떤 개별 접촉도 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SBS는 합의서를 깨고 자회사인 SBS 인터내셔널을 내세워 IOC에 950만 달러를 더 주고 독점중계권을 따냈습니다. 2002년부터 2008년 대회까지의 중계권료에 비해 2배가 넘게 오른 금액입니다. <인터뷰> 김완 (문화연대 체육위원회 활동가): "SBS가 사회적 합의인 코리아 풀을 깨게 돼 엄청난 추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이는 소비자의 몫이고 국가적 손실이다." 결국 막대한 외화유출을 막으려는 방송사간의 합의 노력과 시청자의 볼 권리는 자사 이기주의에 눈이 먼 한 상업방송 앞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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