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키우는 軍의 ‘쉬쉬문화’

<앵커 멘트>

오늘 군 당국이 보여준 늑장대처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사고만 터지면 '쉬쉬'하려는 군 문화가 화를 키우는 것은 아닌지,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이 이병이 선임병들에게 총을 쏘고 무장 탈영한 시각은 새벽 1시쯤, 군이 이를 경찰에 통보한 것은 새벽 2시 20분쯤이었습니다.

1시간 20분이 지나서입니다.

무장 탈영이었던만큼 민간인에 대한 추가 불상사가 우려된 상황, 그 늑장 통보마저도 충실치 않아 경찰이 해당 부대를 찾아가 확인 작업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녹취>하두철(합참 공보실장) : "나중에 경찰에 알렸다..시간은 얼마 차이가 날수 있습니다."

국방부의 브리핑은 오전 10시 30분쯤 사건 발생 9시간 30분이 지나섭니다.

그 내용도 이미 언론이 취재해 보도한 내용에도 못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군은 부대내가 아닌 외부 가족들에 대한 취재도 막느라 애썼습니다.

<현장음> "(못 찍게) 막아...막아..."

그런가하면 지난 7일 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안에서 동료의 오발로 김 모 상병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인 사건이 사흘만인 오늘 시민의 제보로 공개됐습니다.

이제 쉬쉬가 능사가 아닌 세상이 됐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녹취>부대 관계자 : "촬영을 하든 안 하든 상부에 통보를 하고..."

지난해 6월 경기도 연천 지피 총기 난사 사건이후 군은 대대적인 병영 문화 개선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럼에도 병영이 정말 달라졌구나 하는 믿음이 널리 자리잡지 못하는 까닭을 군 스스로 새겨볼 일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