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 강행

입력 2006.08.15 (22:16) 수정 2006.08.1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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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8.15 광복절인 오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도쿄에서 양지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8월 15일 참배하겠다던 자신의 공약대로 오늘 아침 7시 40분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서양식 예복을 입고 참배 명단에 자신의 직책과 이름을 쓴 뒤 본전으로 올라가 참배했습니다.

일반 참배자의 외형을 취했던 지난해보다는 형식을 갖춘 참배로, 공약의 실천을 과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직 총리의 8월 15일 참배는 지난 1985년 나카소네 총리의 참배 이후 21년 만입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참배 후 기자회견을 열어, 언제 참배해도 비난을 듣는다면 전몰자 추도식 등이 열리는 오늘이 참배에 적절한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고이즈미 일본 총리 "다른 때 참배해도 항상 비난하고 이 문제를 들먹이는 세력들이 언제나 가도 안 된다라고 하면 오늘이 적절한 날이 아닌가 생각한다."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8월 15일 참배를 강행한 배경에는, 한국과 중국 정부에 대한 섭섭함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8월 15일을 피해 참배하는 등 나름대로 배려했지만, 돌아온 것은 반발뿐이었다는 겁니다.

어차피 이웃 나라의 눈길이 차기 총리 후보인 아베 관방장관에게 쏠리고 있는 이상, 자신의 참배는 파장이 한시적일 것이란 판단도 엿보입니다.

제동을 걸 수 있는 측근이 없어졌다는 점도 들 수 있습니다.

<인터뷰>모리타 미노루(정치평론가) : "후쿠다 전 관방장관이나 야마자키 전 자민당 부총재같은 측근들이 이제는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일본 조야에서는 옹호와 비판 발언이 엇갈렸습니다.

<인터뷰>하토야마(민주당 간사장) : "더 이상 무책임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공약을 지킨다는 것은 궤변입니다."

<인터뷰>가타야마(자민당 참의원 간사장) : "8월 15일을 피해도 비난받는다면,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했겠지요."

야스쿠니 신사 주변에선 참배에 항의하는 시민단체와 저지하는 우익단체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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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 강행
    • 입력 2006-08-15 21:01:56
    • 수정2006-08-15 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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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8.15 광복절인 오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도쿄에서 양지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8월 15일 참배하겠다던 자신의 공약대로 오늘 아침 7시 40분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서양식 예복을 입고 참배 명단에 자신의 직책과 이름을 쓴 뒤 본전으로 올라가 참배했습니다. 일반 참배자의 외형을 취했던 지난해보다는 형식을 갖춘 참배로, 공약의 실천을 과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직 총리의 8월 15일 참배는 지난 1985년 나카소네 총리의 참배 이후 21년 만입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참배 후 기자회견을 열어, 언제 참배해도 비난을 듣는다면 전몰자 추도식 등이 열리는 오늘이 참배에 적절한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고이즈미 일본 총리 "다른 때 참배해도 항상 비난하고 이 문제를 들먹이는 세력들이 언제나 가도 안 된다라고 하면 오늘이 적절한 날이 아닌가 생각한다."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8월 15일 참배를 강행한 배경에는, 한국과 중국 정부에 대한 섭섭함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8월 15일을 피해 참배하는 등 나름대로 배려했지만, 돌아온 것은 반발뿐이었다는 겁니다. 어차피 이웃 나라의 눈길이 차기 총리 후보인 아베 관방장관에게 쏠리고 있는 이상, 자신의 참배는 파장이 한시적일 것이란 판단도 엿보입니다. 제동을 걸 수 있는 측근이 없어졌다는 점도 들 수 있습니다. <인터뷰>모리타 미노루(정치평론가) : "후쿠다 전 관방장관이나 야마자키 전 자민당 부총재같은 측근들이 이제는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일본 조야에서는 옹호와 비판 발언이 엇갈렸습니다. <인터뷰>하토야마(민주당 간사장) : "더 이상 무책임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공약을 지킨다는 것은 궤변입니다." <인터뷰>가타야마(자민당 참의원 간사장) : "8월 15일을 피해도 비난받는다면,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했겠지요." 야스쿠니 신사 주변에선 참배에 항의하는 시민단체와 저지하는 우익단체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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