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역사 반성’, 아직도 현재형

입력 2006.08.17 (22:14) 수정 2006.08.1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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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역사 반성에 있어 일본과 항상 비교되는 독일은 지금도 나치전범들을 추적 처벌하고 피해자들을 찾아 보상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치 전담 수사팀의 자료실입니다.

68만여명의 당시 나치용의자들의 신상카드가 보관돼 있습니다.

독일검찰의 나치 수사팀은 아직도 전 세계에 흩어진 나치 전범들을 추적, 기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아힘 리에델 (검사) : "우리는 지금까지 10만 6496명의 나치용의자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 가운데 6498명이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수사팀은 최근에는 지난 2차대전 당시 독일 남부에서 일어난 '안톤 말로트'라는 나치병사의 범행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아힘 리에델 (검사) : "친위대원 '안톤 말로트'가 유대인 부자를 교수형시키면서, 아버지에게 아들이 딛고 있던 의자를 발로 차서 결국 죽이도록 강요한 사건입니다."

이같은 끈질긴 노력으로 아직도 100세를 눈앞에 둔 나치 전범들이 줄줄이 법정에 세워지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같은 민족인 나치가 60년전에 저지른 범죄를 아직도 추적 처벌하고 있습니다.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 저지른 범죄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한 번 하지 않고 있는 일본정부와 큰 차이가 나는 대목입니다.

과거 전쟁범죄에 대한 진상 규명도 계속돼, 지난해에는 과거 유태인수용소에서 행해진 어린이 인체실험 대상 유태인들을 찾아 사과했습니다.

이중 아직 생존한 유태인 1,778명에게 보상이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토마스 빌름스 (훔볼트대 철학과교수) : "파시즘의 역사는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나치관련자 마지막 한 사람을 법정에 세울 때까지 절대 굴복해서는 안됩니다."

전후 60년, 독일의 역사반성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루드빅스버그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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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역사 반성’, 아직도 현재형
    • 입력 2006-08-17 21:14:36
    • 수정2006-08-17 22: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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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역사 반성에 있어 일본과 항상 비교되는 독일은 지금도 나치전범들을 추적 처벌하고 피해자들을 찾아 보상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치 전담 수사팀의 자료실입니다. 68만여명의 당시 나치용의자들의 신상카드가 보관돼 있습니다. 독일검찰의 나치 수사팀은 아직도 전 세계에 흩어진 나치 전범들을 추적, 기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아힘 리에델 (검사) : "우리는 지금까지 10만 6496명의 나치용의자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 가운데 6498명이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수사팀은 최근에는 지난 2차대전 당시 독일 남부에서 일어난 '안톤 말로트'라는 나치병사의 범행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아힘 리에델 (검사) : "친위대원 '안톤 말로트'가 유대인 부자를 교수형시키면서, 아버지에게 아들이 딛고 있던 의자를 발로 차서 결국 죽이도록 강요한 사건입니다." 이같은 끈질긴 노력으로 아직도 100세를 눈앞에 둔 나치 전범들이 줄줄이 법정에 세워지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같은 민족인 나치가 60년전에 저지른 범죄를 아직도 추적 처벌하고 있습니다.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 저지른 범죄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한 번 하지 않고 있는 일본정부와 큰 차이가 나는 대목입니다. 과거 전쟁범죄에 대한 진상 규명도 계속돼, 지난해에는 과거 유태인수용소에서 행해진 어린이 인체실험 대상 유태인들을 찾아 사과했습니다. 이중 아직 생존한 유태인 1,778명에게 보상이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토마스 빌름스 (훔볼트대 철학과교수) : "파시즘의 역사는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나치관련자 마지막 한 사람을 법정에 세울 때까지 절대 굴복해서는 안됩니다." 전후 60년, 독일의 역사반성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루드빅스버그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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