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추락은 조종사 ‘의식 상실’ 때문”

<앵커 멘트>

지난 6월 동해상에 추락한 최신예 F-15K 전투기 사고는 조종사가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어 일어난 것이라고 공군이 발표했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급강하하던 전투기가 갑자기 고도를 높이려는 순간 조종사들이 가중된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의식을 잃어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공군은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은기(중장/공군 참모차장) : "강하 자세가 깊어지고 고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이를 회복하다가 순간적으로 높은 중력 가속도에 노출돼 의식상실 즉 G-LOC 상태에 진입해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공군에 따르면 야간 요격 훈련을 하던 전투기 2대가 가상적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기수를 아래로 향했고 사고기는 11,000피트 상공까지 급강하했습니다.

고도가 너무 낮다고 판단한 사고기는 고도를 급히 높이려 했고 순간 지구 중력의 9배 정도에 달하는 중력 가속도에 노출돼 조종사 2명이 모두 의식을 잃어 바다에 추락했습니다.

공군은 그 근거로 조종사들이 고도가 너무 낮다며 고도를 높이겠다는 뜻의 '임무중지'라는 송신을 한 뒤 16초 만에 추락한 점을 들었습니다.

또 분석 결과 추락 당시 조종사들이 사고기를 전혀 조종하지 못한 점도 이를 증명해준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인섭(대령/공군본부 정비관리과장) : "엔진은 정상 작동 또 항공기 각 주요 계통은 이상 없이 정상 작동하고 있었고 고속으로 거의 수직 강하 상태로 수면에 충돌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군은 기체 결함이 없었다고 결론 냄에 따라 F-15K 전투기 훈련을 재개하고 추가 도입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