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F-15K, 풀리지 않는 의문

입력 2006.08.18 (22:12) 수정 2006.08.18 (22: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공군의 이번 발표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의문점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높은 중력가속도 때문에 조종사들이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었다는게 공군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최신예 전투기들은 대부분 조종사가 지나치게 높은 중력가속도를 받지 않도록 하는 제어 기능을 갖고 있어 실제 그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성전 (예비역 중령 前 공군 조종사) : "조종사가 급격하게 당기더라도 일정 G포스(중력가속도)가 넘으면 자동으로 풀리게 돼 있습니다."

따라서 공군 말대로 중력가속도가 원인이라면 자동제어장치가 고장났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기체결함은 없었다는 공군의 발표와 맞지 않습니다.

또 비행시간 천 시간이 넘는 베테랑 조종사 2명이 한꺼번에 의식을 잃는 일이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항공 교본에서 금기시하는 일몰 직후에 조종사들이 야간투시경을 끼고 있었다는 점도 문제가 됐을 수 있다고 합니다.

<녹취> 현흥록 (前 육군항공학교 비행평가관) : "아주 극히 제한된 상태로 상황을 보는 거니까 NVG 비행은 그게 가장 어렵습니다."

사고 원인 규명의 열쇠를 쥔 블랙박스도 문제입니다.

공군은 이처럼 심하게 일그러진 블랙박스의 겉껍질은 찾았지만 내부의 핵심 메모리장치는 끝내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군이 겉껍질까지 찾은 상황에서 쉽게 블랙박스 수색작업을 포기해버린 것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락한 F-15K, 풀리지 않는 의문
    • 입력 2006-08-18 21:16:51
    • 수정2006-08-18 22:14:53
    뉴스 9
<앵커 멘트> 공군의 이번 발표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의문점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높은 중력가속도 때문에 조종사들이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었다는게 공군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최신예 전투기들은 대부분 조종사가 지나치게 높은 중력가속도를 받지 않도록 하는 제어 기능을 갖고 있어 실제 그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성전 (예비역 중령 前 공군 조종사) : "조종사가 급격하게 당기더라도 일정 G포스(중력가속도)가 넘으면 자동으로 풀리게 돼 있습니다." 따라서 공군 말대로 중력가속도가 원인이라면 자동제어장치가 고장났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기체결함은 없었다는 공군의 발표와 맞지 않습니다. 또 비행시간 천 시간이 넘는 베테랑 조종사 2명이 한꺼번에 의식을 잃는 일이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항공 교본에서 금기시하는 일몰 직후에 조종사들이 야간투시경을 끼고 있었다는 점도 문제가 됐을 수 있다고 합니다. <녹취> 현흥록 (前 육군항공학교 비행평가관) : "아주 극히 제한된 상태로 상황을 보는 거니까 NVG 비행은 그게 가장 어렵습니다." 사고 원인 규명의 열쇠를 쥔 블랙박스도 문제입니다. 공군은 이처럼 심하게 일그러진 블랙박스의 겉껍질은 찾았지만 내부의 핵심 메모리장치는 끝내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군이 겉껍질까지 찾은 상황에서 쉽게 블랙박스 수색작업을 포기해버린 것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