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인증’ 거센 외압…허술한 규명

입력 2006.08.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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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이미 지난 해 5월, 상품권 인증제도를 둘러싸고 정치권 로비와 외압이 심각하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보도 이후 시민 단체가 청구한 감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미뤄졌고, 검찰은 상품권 업체만 수사하고 덮는 바람에 사태는 더 악화됐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는 지난해 5월 게임상품권 인증 심사가 '특정업체 봐주기식'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을 취재했습니다.

당시 문화관광부 담당과장은 외압에 시달린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담당과장: " 국회 쪽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워낙 과정에서 전화도 문의 전화도 많이 왔고..."

또 정치권의 압력을 청와대에서도 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담당과장: " 저 위에 라인이 있으면 이거와 관련해서 상당한 정보 보고가 있었습니다. 저쪽에(청와대) 있었습니다."

KBS 보도 나흘 뒤인 5월24일, 시민 단체 흥사단은 외압 의혹을 밝혀달라며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감사원은 11월 30일부터 뒤늦게나마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바로 전날인 29일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감사를 미뤘습니다.

하지만 외압은 건드리지도 못했던 검찰 수사는 지난 2월 검사가 바뀌면서 아예 중단됐습니다.

감사원도 검찰도 손을 놓은 모양새가 된 것입니다.

의혹이 더 커진 지금 검찰과 감사원은 다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허술한 대응으로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벗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KBS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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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권 인증’ 거센 외압…허술한 규명
    • 입력 2006-08-22 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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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이미 지난 해 5월, 상품권 인증제도를 둘러싸고 정치권 로비와 외압이 심각하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보도 이후 시민 단체가 청구한 감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미뤄졌고, 검찰은 상품권 업체만 수사하고 덮는 바람에 사태는 더 악화됐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는 지난해 5월 게임상품권 인증 심사가 '특정업체 봐주기식'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을 취재했습니다. 당시 문화관광부 담당과장은 외압에 시달린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담당과장: " 국회 쪽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워낙 과정에서 전화도 문의 전화도 많이 왔고..." 또 정치권의 압력을 청와대에서도 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담당과장: " 저 위에 라인이 있으면 이거와 관련해서 상당한 정보 보고가 있었습니다. 저쪽에(청와대) 있었습니다." KBS 보도 나흘 뒤인 5월24일, 시민 단체 흥사단은 외압 의혹을 밝혀달라며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감사원은 11월 30일부터 뒤늦게나마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바로 전날인 29일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감사를 미뤘습니다. 하지만 외압은 건드리지도 못했던 검찰 수사는 지난 2월 검사가 바뀌면서 아예 중단됐습니다. 감사원도 검찰도 손을 놓은 모양새가 된 것입니다. 의혹이 더 커진 지금 검찰과 감사원은 다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허술한 대응으로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벗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KBS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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