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서리 맞은 ‘성인오락실’…업주들 ‘반발’

<앵커 멘트>

사행성 게임 파문이 확산되면서 문을 닫는 성인 오락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업체는 집중단속에 반발하며 여전히 배짱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광진구의 한 성인 오락실.

구청 직원들이 나서 간판 철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손님들로 붐볐던 몇일전과는 딴판으로 오락실 내부는 냉기가 가득합니다.

한두 집 건너 하나씩으로 오락실이 난립했던 이 지역에서도 최근 며칠 새 오락실 4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뷰>인근 주민 : "어제 간판 칠하고 카메라 찍고 가더니 오후부터 다 문 닫아버렸지요"

문을 열어놓은 오락실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평소 같으면 한창 붐볐을 시간이지만, 이젠 빈 자리가 눈에 띌 정도입니다.

<인터뷰>성인오락실 업주 : "지금 한 50대 정도 놀고 있어요. (전체가 몇대 있는데요?) 70대요."

그나마 사정이 나은 곳은 대형 오락실들입니다.

<인터뷰>오락 중독자 : "이게 도박이잖아요. 도박. 승률이 없고. 그런데 중독이야 이게... 사행심에..."

그러나 대부분의 오락실 업주들은 전 재산을 날리게 됐다며 성인 오락실 단속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바다이야기 업주 : "그럼 애초부터 허가를 내주지 말던가 바다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도 아니고 1년 몇개월 넘었는데 그전엔 뭐 아무 이상 없다가.."

검찰청 홈페이지에도 바다이야기 단속에 항의하는 오락실 업주들의 항의글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인터뷰>바다이야기 업주 : "오늘 문열었는데 기계 중고 사가지고 와서 한 3일 됐는데 뭐 어떻게 저거 붙였다가 다 뗐잖아요. 신장개업. 장사 할 수도 없는거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사람 애만 타네요"

전국의 성인오락실들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일부 소규모 업자들은 행정 소송 등으로 맞서겠다고 밝히고 있어 그 파문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