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업체 지정 심사 ‘눈 가리고 아웅’

입력 2006.08.24 (22:09) 수정 2006.08.25 (06: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를 지정하기 위한 심사과정도 허점투성이였습니다.

서류만 살펴본 뒤 업체를 선정해 발행업체들의 편법을 전혀 가려내지 못했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동네 서점, 지난해 12월부터 약 두 달 동안 모 상품권발행 업체의 상품권 수백 장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녹취> 서점 주인 : "상품권을 자기네들이 직원을 보내서 한 책을 50만 원어치 구입한다."

상품권 발행 실적을 급조하느라 업체가 직접 나서거나 브로커까지 동원하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녹취>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 : "브로커들이 예를 들어 컨설팅비다. 너희가 발행사 하게 해 줄 테니 1억 달라, 2억 달라 이런 이야기가 그동안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러나 게임산업개발원은 19개 업체를 지정하고 나서야 뒤늦게 문화부의 승인을 받아 가맹점 실적의 지속 여부와 소재지를 다양화하는 등 지정 요건을 대폭 강화합니다.

발행업체 지정 여부를 최종결정하는 실사는 단 한 차례, 그것도 네다섯 명의 위원이 참여해 서너 시간 만에 이뤄졌습니다.

회계 서류 등에 문제만 없으면 무사통과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 : "이건 브로커들이 작업해서 했다는 게 많은 사람들이 심정적으로 판단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조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처럼 부실한 심사로 상품권 발행업체들만 손쉽게 막대한 이권을 챙겼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발행업체 지정 심사 ‘눈 가리고 아웅’
    • 입력 2006-08-24 21:06:48
    • 수정2006-08-25 06:49:50
    뉴스 9
<앵커 멘트>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를 지정하기 위한 심사과정도 허점투성이였습니다. 서류만 살펴본 뒤 업체를 선정해 발행업체들의 편법을 전혀 가려내지 못했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동네 서점, 지난해 12월부터 약 두 달 동안 모 상품권발행 업체의 상품권 수백 장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녹취> 서점 주인 : "상품권을 자기네들이 직원을 보내서 한 책을 50만 원어치 구입한다." 상품권 발행 실적을 급조하느라 업체가 직접 나서거나 브로커까지 동원하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녹취>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 : "브로커들이 예를 들어 컨설팅비다. 너희가 발행사 하게 해 줄 테니 1억 달라, 2억 달라 이런 이야기가 그동안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러나 게임산업개발원은 19개 업체를 지정하고 나서야 뒤늦게 문화부의 승인을 받아 가맹점 실적의 지속 여부와 소재지를 다양화하는 등 지정 요건을 대폭 강화합니다. 발행업체 지정 여부를 최종결정하는 실사는 단 한 차례, 그것도 네다섯 명의 위원이 참여해 서너 시간 만에 이뤄졌습니다. 회계 서류 등에 문제만 없으면 무사통과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 : "이건 브로커들이 작업해서 했다는 게 많은 사람들이 심정적으로 판단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조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처럼 부실한 심사로 상품권 발행업체들만 손쉽게 막대한 이권을 챙겼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