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오간 심야 대질 심문

입력 2000.10.07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출보증 압력 전화통화 여부를 놓고 박지원 전 장관과 이운영 씨가 오늘 새벽 검찰청 조사실에서 2시간 동안 얼굴을 붉히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박지원 전 장관은 정황증거를 들며 조목조목 반박했고 이운영 씨도 뒤지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웠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대지 못 했습니다.
박 에스더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1시, 서울지검 11층 조사실.
전직 장관이 자신의 전화를 받았다는 지점장과 마주앉았습니다.
나는 미국 생활을 오래 해서 아무한테나 함부로 하대하지를 않는데 모가지 운운했겠느냐며 따지는 박지원 전 장관, 그건 내가 알 바 아니고 어쨌든 전화를 하지 않았느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운영 씨.
공보수석의 자리를 이용하고 싶었으면 여비서를 통해서 전화했을 거라는 말에는 직접 걸지 않았느냐는 반박이 이어졌습니다.
전 장관은 조목조목 당시 상황을 해명했고 변호사를 통해 대질심문 준비까지 한 이 씨도 이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장관이 공세적이었으며 수세에 몰린 이 씨는 결국 전화얘기 대신 친인척 관리나 똑바로 하라는 말로 박 전 장관을 공격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이 씨를 명예훼손으로 구두 고소했고 이 씨는 법정에서 증거를 제시하겠다며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12시간 가까이 조사받은 전직 장관은 새벽 3시 반쯤 검찰청사를 나섰습니다.
⊙박지원(前 문화관광부 장관): 검찰에서도 아주 강도 높게 질문을 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유감 없이 말씀 다 드렸습니다.
⊙기자: 검찰은 이제 정황과 논리로 누구의 말이 맞는지 가려야 할 처지입니다.
⊙이기배(서울지검 3차장검사): 어느 진술이 옳으냐 하는 것에 대해서 저희가 확신을 가질 때까지 조사를 계속하겠다는 그런 뜻입니다.
⊙기자: 검찰은 다음 주 그 결과를 발표합니다.
KBS뉴스 박 에스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성 오간 심야 대질 심문
    • 입력 2000-10-0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대출보증 압력 전화통화 여부를 놓고 박지원 전 장관과 이운영 씨가 오늘 새벽 검찰청 조사실에서 2시간 동안 얼굴을 붉히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박지원 전 장관은 정황증거를 들며 조목조목 반박했고 이운영 씨도 뒤지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웠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대지 못 했습니다. 박 에스더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1시, 서울지검 11층 조사실. 전직 장관이 자신의 전화를 받았다는 지점장과 마주앉았습니다. 나는 미국 생활을 오래 해서 아무한테나 함부로 하대하지를 않는데 모가지 운운했겠느냐며 따지는 박지원 전 장관, 그건 내가 알 바 아니고 어쨌든 전화를 하지 않았느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운영 씨. 공보수석의 자리를 이용하고 싶었으면 여비서를 통해서 전화했을 거라는 말에는 직접 걸지 않았느냐는 반박이 이어졌습니다. 전 장관은 조목조목 당시 상황을 해명했고 변호사를 통해 대질심문 준비까지 한 이 씨도 이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장관이 공세적이었으며 수세에 몰린 이 씨는 결국 전화얘기 대신 친인척 관리나 똑바로 하라는 말로 박 전 장관을 공격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이 씨를 명예훼손으로 구두 고소했고 이 씨는 법정에서 증거를 제시하겠다며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12시간 가까이 조사받은 전직 장관은 새벽 3시 반쯤 검찰청사를 나섰습니다. ⊙박지원(前 문화관광부 장관): 검찰에서도 아주 강도 높게 질문을 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유감 없이 말씀 다 드렸습니다. ⊙기자: 검찰은 이제 정황과 논리로 누구의 말이 맞는지 가려야 할 처지입니다. ⊙이기배(서울지검 3차장검사): 어느 진술이 옳으냐 하는 것에 대해서 저희가 확신을 가질 때까지 조사를 계속하겠다는 그런 뜻입니다. ⊙기자: 검찰은 다음 주 그 결과를 발표합니다. KBS뉴스 박 에스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