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日 극우 아베호 어디로 가나

입력 2006.09.05 (22:22) 수정 2006.09.0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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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일간 감정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요인, 아베 관방장관의 잇따른 강성발언들입니다. 새 총리로 유력한 아베 장관의 극우 성향과 미래를 도쿄 홍지명 특파원이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베 관방장관의 보수 우익 발언이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자민당 한 대회에서 일장기를 찢고 불태우는 반일데모를 편협한 민족주의라며 한국과 중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 공식 출마 선언장에서는 새 정권 구상의 핵심으로 '아름다운 나라 일본'을 내세웠습니다.

<녹취> 아베 장관: "일본에 태어난 어린이들이 일본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

한마디로 주눅들어 지내온 패전의 멍에를 벗어던지고 할 말은 하는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른바 평화 헌법의 개정 의지를 최우선으로 밝혔습니다.

<녹취> 아베 장관: "헌법을 개정하는데 총재로서의 지도력을 발휘해 나가겠다."

경제력에 걸맞는 군사력을 키워 궁극적으로 동북아시아 패자로 군림하겠다는 국가적이고 우익적인 정치 신념을 드러낸 발언입니다.

<인터뷰> 이종원 (릿쿄대 교수): "여태껏 언동으로 보면 역대 수상 가운데 가장 오른쪽에 있고 이런 성향이 각종 정책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강한 일본을 위한 또 하나의 바탕은 애국심 조항을 명문화하는 등 교육기본법의 개정입니다.

패전후의 자학 사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것으로 종군위안부는 허구라고 주장했던 아베 장관인 만큼 역사 왜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인터뷰>모리타 미노루 (정치평론가): "(과거에)'일본은 잘못한 일이 없다'라고 하는 억지적인 생각을 새롭게 부각시켜 나가자는 것이 아베씨의 생각이다."

지금은 입조심을 하고 있지만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신념도 강경합니다.

<녹취>아베장관 (지난해 훗카이도 당 세미나): "야스쿠니 신사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

아베 장관이 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최근 펴낸 '아름다운 나라로'라는 책입니다.

책머리에 스스로 투쟁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한 아베 장관이 차기 일본 총리로서 역사의 전면에 나설 경우 애매한 화법속에 감춰둔 보수 우익의 강한 발톱이 드러나는 것은 아닌지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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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日 극우 아베호 어디로 가나
    • 입력 2006-09-05 21:30:31
    • 수정2006-09-05 22:26:24
    뉴스 9
<앵커 멘트> 한일간 감정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요인, 아베 관방장관의 잇따른 강성발언들입니다. 새 총리로 유력한 아베 장관의 극우 성향과 미래를 도쿄 홍지명 특파원이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베 관방장관의 보수 우익 발언이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자민당 한 대회에서 일장기를 찢고 불태우는 반일데모를 편협한 민족주의라며 한국과 중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 공식 출마 선언장에서는 새 정권 구상의 핵심으로 '아름다운 나라 일본'을 내세웠습니다. <녹취> 아베 장관: "일본에 태어난 어린이들이 일본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 한마디로 주눅들어 지내온 패전의 멍에를 벗어던지고 할 말은 하는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른바 평화 헌법의 개정 의지를 최우선으로 밝혔습니다. <녹취> 아베 장관: "헌법을 개정하는데 총재로서의 지도력을 발휘해 나가겠다." 경제력에 걸맞는 군사력을 키워 궁극적으로 동북아시아 패자로 군림하겠다는 국가적이고 우익적인 정치 신념을 드러낸 발언입니다. <인터뷰> 이종원 (릿쿄대 교수): "여태껏 언동으로 보면 역대 수상 가운데 가장 오른쪽에 있고 이런 성향이 각종 정책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강한 일본을 위한 또 하나의 바탕은 애국심 조항을 명문화하는 등 교육기본법의 개정입니다. 패전후의 자학 사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것으로 종군위안부는 허구라고 주장했던 아베 장관인 만큼 역사 왜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인터뷰>모리타 미노루 (정치평론가): "(과거에)'일본은 잘못한 일이 없다'라고 하는 억지적인 생각을 새롭게 부각시켜 나가자는 것이 아베씨의 생각이다." 지금은 입조심을 하고 있지만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신념도 강경합니다. <녹취>아베장관 (지난해 훗카이도 당 세미나): "야스쿠니 신사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 아베 장관이 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최근 펴낸 '아름다운 나라로'라는 책입니다. 책머리에 스스로 투쟁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한 아베 장관이 차기 일본 총리로서 역사의 전면에 나설 경우 애매한 화법속에 감춰둔 보수 우익의 강한 발톱이 드러나는 것은 아닌지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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