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 뒤에 꽃피는 ‘겸손’

입력 2006.09.12 (22:18) 수정 2006.09.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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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무릎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이승엽이 오늘 기대했던 40호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일본팬들은 홈런 1위 이승엽의 실력 뿐만 아니라, 겸손한 인간미에가지 푹 빠져 있다 합니다.

김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상대 투수의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해 홈런을 친 뒤엔 항상 운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녹취>이승엽(요미우리) : "공이 가운데로 들어와 운이 좋았습니다. 우연입니다."

홈런을 치고 홈으로 빨리 돌아옵니다. 홈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2초 정도, 28초가 넘는 우즈 등 다른 홈런타자보다 무척 짧은 시간입니다.

비수에 꽂힌 듯, 상대 투수들의 자존심이 무너지지만, 이승엽은 간결한 홈런 세리머니로, 상대를 자극하지 않습니다.

'이승엽 경계령'이 내려진 일본 투수들의 빈볼에도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이승엽(요미우리) : "싸울수도 있지만,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게 위협구에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모자를 벗고 팬들을 향해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은 동료는 물론 일본 팬들까지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일본 어린이 팬 : "이승엽 선수 오늘도 홈런 쳐 주세요."

올 초, 이승엽을 세 가지 칼을 쓰는 사무라이에 비유하며 홈런 기록에만 촛점을 맞췄던 일본 언론도 최근엔 실력 뒤에 감춰진 인간미를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마쓰이(NHK 일본 담당 기자) : "팀 내에서 이승엽을 승짱, 승짱하고 부르는 이유도 동료애를 발휘할 줄 아는 인간미 때문입니다."

일본 출신으로도 하기 힘들다는 요미우리의 4번타자를 꿰찬 이승엽은 실력에 겸손이 깃든 예절까지도 갖추면서 역대 여느 4번타자와 다릅니다.

상대 투수에겐 두려운 존재지만, 늘 베어있는 겸손한 모습, 이승엽이 요미우리의 상징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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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홈런 뒤에 꽃피는 ‘겸손’
    • 입력 2006-09-12 21:51:28
    • 수정2006-09-12 22: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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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무릎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이승엽이 오늘 기대했던 40호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일본팬들은 홈런 1위 이승엽의 실력 뿐만 아니라, 겸손한 인간미에가지 푹 빠져 있다 합니다. 김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상대 투수의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해 홈런을 친 뒤엔 항상 운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녹취>이승엽(요미우리) : "공이 가운데로 들어와 운이 좋았습니다. 우연입니다." 홈런을 치고 홈으로 빨리 돌아옵니다. 홈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2초 정도, 28초가 넘는 우즈 등 다른 홈런타자보다 무척 짧은 시간입니다. 비수에 꽂힌 듯, 상대 투수들의 자존심이 무너지지만, 이승엽은 간결한 홈런 세리머니로, 상대를 자극하지 않습니다. '이승엽 경계령'이 내려진 일본 투수들의 빈볼에도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이승엽(요미우리) : "싸울수도 있지만,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게 위협구에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모자를 벗고 팬들을 향해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은 동료는 물론 일본 팬들까지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일본 어린이 팬 : "이승엽 선수 오늘도 홈런 쳐 주세요." 올 초, 이승엽을 세 가지 칼을 쓰는 사무라이에 비유하며 홈런 기록에만 촛점을 맞췄던 일본 언론도 최근엔 실력 뒤에 감춰진 인간미를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마쓰이(NHK 일본 담당 기자) : "팀 내에서 이승엽을 승짱, 승짱하고 부르는 이유도 동료애를 발휘할 줄 아는 인간미 때문입니다." 일본 출신으로도 하기 힘들다는 요미우리의 4번타자를 꿰찬 이승엽은 실력에 겸손이 깃든 예절까지도 갖추면서 역대 여느 4번타자와 다릅니다. 상대 투수에겐 두려운 존재지만, 늘 베어있는 겸손한 모습, 이승엽이 요미우리의 상징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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